25일부터 열리는 북핵 2차 6자회담의 북측 수석대표로 대미협상 전문가인 김계관(사진) 외무성 부상이 등장함에 따라 회담의 실질적인 진전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20일 북한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측 수석대표가 지난번 김영일 부상에서 이번에는 김 부상으로 교체됐다. 나머지 5개국 대표는 우리측의 이수혁 외교부 차관보와 제임스 켈리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야부나카 미토지(藪中三十二)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 부부장,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 등으로 지난번과 같다.
외무성 정통관료인 김 부상은 1994년 1차북핵 위기 때 제네바 협상에 차석대표로 나온 이후 96년 북미 미사일회담, 97년 4자회담 등에 참석하며 대미외교를 이끌어온 협상 전문가.
클린턴 미 행정부시절 찰스 카트먼 전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와 함께 양국간 연결고리 역할을 해 'K-K라인'으로도 불렸다.
지난달에는 북한을 방문한 미국 민간대표단을 맞아 장시간 면담하고 이 달 초에는 베이징을 방문해 리자오싱(李肇成) 중국 외교부장과 2차 회담을 논의하는 등 최근 들어 핵협상 전면에 다시 나서 6자회담 등장이 예견돼 왔다.
대미협상 경험이 풍부한 김 부상의 등장에 우리측은 반색하는 분위기. 이수혁 차관보는 "말이 통하는 김 부상이 나오면 회담이 잘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김 부상은 김영일 부상보다 격이 높아 북한이 이번에는 보다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회담에 임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당국자는 "수석대표가 바뀌면 협상자세나 태도는 변할지 몰라도 협상원칙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며 섣부른 낙관을 경계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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