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가 은근해요." 경기북부지역에 설치된 태양광 가로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가로 1m, 세로 40cm의 집전판이 설치된 태양광 가로등은 낮 동안 태양열을 전기로 바꿨다 밤에 이를 이용해 불을 밝히는 자연 친화적 가로등. 일반 가로등이 150∼250와트(W)인데 비해 태양광 가로등은 45W에 불과, 조금 어두운 것이 흠이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은은한 분위기를 즐기는 부부나 연인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일산 호수공원을 자주 찾는다는 김모(33 고양시 일산구 마두동)씨는 "저녁 가족과 함께 산책을 자주하는데 분위기가 고즈넉해 편안한 느낌이 든다" 면서 "환하기만 한 일반 가로등에 비해 운치가 훨씬 뛰어난 것 같다" 고 말했다.
이같은 인기를 반영하듯 올해 경기북부 10개 시·군은 앞다퉈 태양광 가로등 설치를 요구, 경기도가 이를 고루 분배하느라 곤욕을 치렀다. 이미 설치돼 있는 태양광 가로등은 110개. 경기도는 올해 5억여원을 들여 이 가로등 150개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경기도제2청 관계자는 "지난해 싫다는 시군에 태양광 가로등을 억지로 떠맡겼는데 올해는180도 달라졌다" 면서 "내년에는 예산을 확대해 공급량을 대폭 늘릴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 가로등은 고궁, 공원, 유적지, 관공서, 도서관, 주차장 등 밝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곳에 설치되며 전신주가 따로 필요없고 아이들에 에너지 절약정신을 자연스럽게 심어준다는 장점이 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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