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한 작은 초등학교 교장과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매달 생일잔치(사진)를 열어주어 화제다.17일 충남 서산시 오산초등학교 교장실. 이상갑(60) 교장은 교장실을 점령(?)하고 웃고 떠드는 17명의 학생들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울 줄 몰랐다.
이날은 1월과 2월에 생일이 걸려있는 학생들의 생일잔치 날. 선생님들이 차린 생일상에 오른 것은 떡과 과일, 과자, 음료수가 전부지만 어느 잔칫상보다 푸짐해 보였다.
이 교장은 학생들에게 생일날 미역국을 먹는 이유, 부모님의 은혜, 학교와 국가의 생일인 개교기념일과 개천절의 의미를 설명했다. 생일잔치가 끝나자 학생들은 부모님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를 썼다.
이 학교는 2001년부터 매월 1차례씩 이 같은 생일잔치를 열고 있다. 12간지 동물 모양의 기념메달도 제작해 그 달에 해당하는 메달을 준다.
이 교장은 "인성교육은 자아를 존중하고 효(孝)를 실천하는 데서 출발한다는 믿음에서 학생들에게 생일잔치를 열어주게 됐다"고 말했다.
/서산=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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