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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이제부턴 개인 명예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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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이제부턴 개인 명예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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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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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의 지존을 가리자.'6강 플레이오프의 주인공이 가려지면서 2003∼04 시즌 프로농구는 이제 스타들의 개인타이틀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득점부문에선 용병들이 독무대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토종 센터의 자존심' 서장훈이 5위로 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허리부상이 장기화하고 있어 막판 피치가 가능할지는 미지수. 블록슛에서는 김주성TG삼보)이 국내프로농구 사상 첫 토종 블록왕 등극을 벼르고 있다.

최고 용병으로 공인 받는 득점왕

KCC의 용병 찰스 민랜드가 시즌 초부터 줄곧 선두를 고수했지만 센터 R.F 바셋의 영입 이후 급격히 평균득점이 줄어들어 마침내 지난 15일 앨버트 화이트(전자랜드)에 추월당했다. 그러나 19일 삼성전에서 32점을 추가하며 공동 1위로 돌아왔다. 46경기를 치뤄 똑같이 1,220점을 쏟아내며 경기당 26.52점으로 동률을 이룬 것. 물론 한 경기 30점 넣기가 다반사인 둘의 승부는 여전히 점칠 수 없다.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던 민랜드의 득점행보가 최근 화이트에 정상을 내줬던 것은 바셋을 데려온 이후 KCC의 공격 루트가 분산됐기 때문. 여기에 '컴퓨터 가드' 이상민의 부상으로 민랜드가 공격의 활로를 트는 역할까지 맡게 돼 직접 슛을 던지는 찬스가 줄어들어 화이트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듯.

토종도 블록왕이 될 수 있을까

또 하나 관심을 끄는 부문은 지난 7시즌동안 용병들의 전유물이었던 블록슛. 주말 2경기에서 무려 8개의 블록슛을 선보인 김주성은 18일 KCC전에서 3개를 보태 바셋과 함께 공동 1위(2.39개)로 올라섰다. 급기야 19일 바셋이 1개를 추가하는 데 그쳐 2.36개로 내려가자 김주성이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바셋의 타고난 탄력과 타이밍에 '파리채 감각'으로 대응하는 김주성이 최종 승자가 될 지 기대된다.

장거리 화력싸움과 도우미 경쟁도 점입가경

3점슛 부문은 전자랜드 문경은(3.04개)이 타이틀 2연패를 향해 질주하는 가운데 양경민(TG삼보·2.93개), 우지원(모비스·2.85개)이 맹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매 시즌 후반에 위력이 강해지는 양경민과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돼 부담이 덜한 우지원의 뒤집기 가능성도 있다. 현역 최고의 '야전사령관' 직함이 걸린 어시스트에서는 오리온스의 김승현(8.27개)이 KCC 이상민(7.78개)을 근소하게 앞서 있다. 이상민이 부상에서 회복하는 시즌 최종전이 돼봐야 주인공이 가려질 전망이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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