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한국인 통일교도와 깜짝 결혼해 가톨릭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엠마누엘 밀링고(74·사진) 전 잠비아 루사카 대주교가 18일 사건 이후 처음으로 교황청에 모습을 나타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밀링고 대주교는 가톨릭 교회로 돌아온 뒤 지난 2년 동안 로마 남부의 수도원에서 조용히 머물고 있었으며 이날 다른 주교들과 함께 교황청의 공식 행사에 참석,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접견했다.
밀링고 대주교는 2001년 5월 27일 뉴욕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합동결혼식에서 문선명 통일교주의 주례로 한국인 성 마리아(46)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이로 인해 사제의 결혼을 금지하는 교황청으로부터 파문 위협을 받는 등 논란이 확산되자 그는 성씨와 결별하고 교회로 돌아가 은둔 생활을 해왔다. 당시 성 마리아씨는 로마 교황청이 밀링고 대주교를 납치했다고 주장, 로마에서 단식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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