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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大출신 고위직 독점 美의 2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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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大출신 고위직 독점 美의 20배

입력
2004.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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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출신 국회의원 38.1%, 미 하버드대 출신 상·하원 의원 2.3%.'명문대 출신이 권력의 중심부를 독식하는 학벌독점현상이 참여정부 들어서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국회의원과 장관 등 핵심요직에는 명문대 출신이 미국에 비해 20배나 많이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정태화 연구위원이 19일 교육인적자원부의 용역의뢰를 받아 제출한 '학벌주의 극복을 위한 종합대책 연구'에 따르면 16대 국회의원 273명 중 서울대 출신은 38.1%인 104명이었다. 고려대 (12.8%·35명)와 연세대 (6.2%·17명)를 합치면 무려 57.1%(156명)가 3대 명문대 출신이다. 15대 국회에서도 299명 중 서울대가 39%(117명), 고려대가 13%(39명), 연세대가 5%(15명)로 3개대 출신이 57%나 됐다.

반면 미국은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등 10대 명문대 출신 상원의원이 전체 98명 가운데 17.3%(17명)에 불과했고, 하원의원은 241명 중 7.5%(18명)에 그쳤다. 대표적 명문대인 하버드대 출신 상·하원 의원은 각각 4명으로 전체의 2.3%, 예일대는 각각 3명으로 1.8%에 불과했다. 서울대 출신 국회의원의 비율과 비교하면 20분의 1 안팎에 불과하다.

미국의 10대 명문대 출신 주지사는 조사대상 44명 중 10명(22.7%)이었고, 이 중 하버드와 예일대 출신은 각각 1명(2.3%)과 3명(11.1%)이었다. 그러나 서울대 출신 각료는 전두환 정부 52.7%, 노태우 56.3%, 김영삼 68.1%, 김대중 45% 등 모든 정권에서 비율이 매우 높았고, 노무현 정부 초대 내각의 35개 장관급 직책 가운데서도 57.1%를 점했다.

정 위원은 "대학보다는 학과 중심으로 우수학생을 육성하는 제도가 만들어지지 않는 한 특정 대학 출신이 권력과 부를 독점하는 현실이 고쳐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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