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음식점에 가면 주문하는 메뉴가 대부분 정해져 있다. 마치 약속이나 한 듯 탕수육이나 양장피, 오향장육 등을 시키고 식사로 자장면이나 짬뽕을 먹는다.그러나 경기 고양시 일산 신도시 마두동에 있는 중식당 ‘남궁’은 색다르다. 최근 새단장한 이 곳은 일반 중국집과는 다른 새로운 컨셉의 중국음식점, 이른바 ‘프레시(Fresh) 차이니즈 레스토랑’을 표방한다. 말 그대로 신선한 야채와 활어를 이용한 메뉴를 전문으로 내놓는다. 그래서 중식당인데도 입구에 수족관이 있고 그 안에서 각종 생선과 갑각류, 개불 등이 살아 움직인다.
중국집에 웬 생선이 그리 많을까? 중국에 있는 중식당에 가면 생선 요리가 많다. 코스 요리에서 생선요리가 거의 빠지지 않는 것은 물론, 마리째 요리해 주는 통생선 요리를 내놓는 것이 손님에 대한 예우라고 한다. 복을 기원한다는 의미도 있다.
그렇다고 중국집 원조 메뉴들이 빠질 수는 없지만 이 집의 별미는 우리 입맛에 맞는 각종 중국식 생선요리다. 두반소스로 양념한 우럭은 이 집이 자랑하는 신메뉴. 살이 쫀득하고 소스 맛이 매콤담백하다.
광어와 파, 생강을 함께 넣고 찐 다음 간장소스를 듬뿍 뿌려 나오는 ‘광어 파 생강찜’은 우선 크다. 광어 자체가 워낙 크고 납작해서인지 접시도 일반 접시의 두배다. 광어 위에 가지런히 얹어져 있는 대파 홍고추 마늘쫑 피망 미나리는 맛을 배가시켜 준다.
조기의 사촌 어종이라는 ‘부서’는 노란 빛깔이 탐스럽다. 황해에서 난다고 ‘황화위’라고 부르는데 살이 부드러워 입에서 살살 녹는다. 식사 전에 시키는 알새우와 오이무침은 해파리에 식상한 이들에게 매력만점의 전채 요리. 개불과 야채볶음, 마늘소스나 콩짜장소스가 가미된 킹크랩 특선도 새로 개발된 인기 메뉴다.
재료나 메뉴 이름이 일반 중국집과 달라 낯설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 집에서는 메뉴판보다 입구에 놓여진 쇼윈도와 수족관을 보고 메뉴를 결정하면 된다. 케이크하우스의 쇼윈도처럼 냉동고로 만들어진 쇼윈도에는 50여가지의 메뉴들이 전시돼 있다. 땟갈이 좋아 보여 자세히 보면 모두 즉석에서 조리될 수 있는 신선한 재료들로 꾸며진 것이다. 골라서 주문하면 즉석에서 요리도 해준다.
메뉴와 가격 전채요리는 5,000원부터, 우럭과 황화위 등 생선요리는 2만3,000원부터, 광어파생강찜 5만원. 킹크랩특선 3만5,000원. 개불과 야채볶음 2만원. 점심 때 간단한 식사로 적당한 생굴과부추탕면, 해물고추짬뽕 7,000원. 연태고량, 금문고량주 등 중국산 인기 고량주들도 다양하다.
영업시간 및 휴일 매일 밤 10시까지 연중무휴
규모 및 주차 140석으로 넉넉하다. 주차 60대 가능.
찾아가는 길 일산 신도시 마두역 1번 출구로 나와 오른쪽 골목 입구.
연락처 마두점 (031)908-3700, 대화동 본점 (031)911-3773
/글·사진=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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