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로부터 불법 대선자금 1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열린우리당 이재정(사진 오른쪽) 전 의원이 법정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이 전 의원은 오랜 성직자 생활 끝에 정치권에 입문한 뒤 제대로 뜻을 펼치지도 못한 채 구속된 자신의 처지에 대해 수차례 눈물을 보이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이 전 의원은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이대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변호인이 "정치를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냐"고 묻자 숨을 고르고 난 뒤 "진실과 정의, 인권이 살아있는 하느님의 나라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김현중 한화건설 사장과 이 전 의원과의 관계를 들어 "피고인이 먼저 한화에 돈을 요구한 것 아니냐"고 이 전 의원을 추궁했다. 그러나 이 전 의원은 "한화와는 신앙적인 관계일 뿐이며, 김 사장이 먼저 돈을 주겠다고 제의했다"고 부인했다.
이에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김병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안희정(사진 왼쪽)씨는 지난해 3월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 8월 (주)반도 권홍사 회장으로부터 각각 2억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 "2002년 12월까지 나는 '어린 아이'였지만 대선 후 어머니 품에 안기면 어머니가 쓰러질 만큼 '장정'이 돼 있었다"며 "이를 인식하지 못한 채 '향토 장학금' 정도의 단순 격려금으로 생각했을 뿐 다른 의미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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