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거품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4일 청약접수를 시작하는 서울 2차 동시분양 아파트의 분양가도 건교부 기준가보다 최고 3배 가량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또 이 아파트들의 평당 건축비도 최근 공개돼 '크게 부풀려졌다'는 비난을 받은 서울시도시개발공사의 건축원가보다 최고 1.5배나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이하 소시모)은 19일 "2차 동시분양되는 9개 구의 11개 아파트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기준가(표준건축비+공시지가)보다 1.7∼ 3.18배 가량 높았다"며 "시와 해당구청은 분양가를 30%이상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소시모는 "2002년 5차∼2003년 12차 서울시 동시분양 아파트 233개 단지의 평당 건축비도 원가보다 평균 178% 높았다"며 "서초구에서 분양된 아파트들은 건축비가 평당 평균 821만원으로 한국감정원이 고급아파트의 평당 건축비로 제시한 320만원보다 무려 256%나 높았다"고 지적했다. 서초구뿐 아니라 강남구와 송파구도 각각 789만원(247%), 719만원(225%)이나 높아 청약 경쟁률이 높은 이들 지역의 건축비가 크게 부풀려져 있음이 드러났다.
소시모가 제시한 분양가 원가자료에 따르면, 올해 2차동시분양 11개 아파트의 평당 건축비도 450만∼705만원으로 실제 원가대비 1.54∼2.55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목동 'e-편한세상' 등 6개 아파트의 평당 건축비는 서울시 도개공이 공개한 상암지구 40평형 아파트(340만원)보다 1.14∼1.51배나 높았다. 소시모는 "민영 건설업체들이 순수 건축비는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는 대신 모델하우스 유지비, 광고비 등 분양에 따른 부대비용을 대폭 올려서 평당 분양 건축비를 높게 산정했다"고 지적했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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