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19일 "대선자금 수사를 너무 오래 끌고 있다"며 "기업의 투자 활성화를 위해 빨리 끝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기업이 주고 싶어서가 아니라 나중을 우려해 돈을 준 것이므로 정상을 참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정 의장은 총선 승리 기준에 대해 "원내 1당을 의미하며 최소 목표는 개헌저지, 대통령 탄핵저지선인 100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00석을 달성하지 못하면 승리라 할 수 없고 정치적 위기에 봉착한다"며 "지면 의장에서 물러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총선과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연계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헌법상 임기가 보장되고 비판자들도 당장 그만두라는 것은 아니다"며 "과반수 의석을 갖는다면 확실히 재신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경선 자금에 대해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집행했다"면서도 구체적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전국적 조직을 동원한 거물 후보와는 달랐다"며 "선거라 할 수 없는 거지 선거였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지역구에 대해서는 "전주를 떠날 생각이 없지만 당이 서울로 옮기라면 받아들일 수 밖에 없지 않느냐"며 이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 의장은 국민참여 0415 등 친노 단체의 선거개입에 대해 "규제 마인드를 버리고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적극 옹호했고 아파트 분양가에 대해서도 "분양가 강제 인하와 공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그러나 "국회 본회의 투표 참여율이 전체 의원 평균(62.8%)보다 낮은 26.8%로 최하위권인데 직무유기가 아니냐"는 패널의 추궁에는 "당무에 시간을 뺏겨 그랬다"며 쩔쩔 맸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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