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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性·만·담] <끝>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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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性·만·담] <끝>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위하여

입력
2004.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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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생활은 부부에게 매우 훌륭한 오락이다. 이 시간만은 서로가 아무런 생각없이 천진난만하게 하나가 되는 순간이다. 지금처럼 복잡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돈도 안 들이고 서로의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는 유일한 방법이다.이렇게 단순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부부간의 성생활이 원만하지 못하여 생활의 질이 매우 떨어지는 부부가 있다. 악순환이 계속되면 결국 파경을 초래하는 수도 있다. 사람은 정신적, 육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성적인 건강을 추구해야 할 권리가 있다.

그렇다면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제언이 있어왔다. 또 개인마다 나름대로 독특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모습과 성격이 서로 다르듯이 성생활이야말로 각자의 생활수준, 환경, 사고방식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획일적인 어떤 방법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소개한다면 다음과 같다.

첫째, 오르가즘에 대한 집착을 버려라. 성의 목표는 궁극적으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어서 오르가즘만을 추구하면 안된다. 즐거움이란 육체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측면도 동반되어야 한다. 오르가즘이 없어도 즐겁다면 그것으로 만족스럽다.

둘째, 무조건 배우자에게 베풀어라. 우선 즐겁지 않아도 지극정성을 다한 결과 배우자가 즐거워한다면 나도 따라서 즐거워진다. 물론 여기에는 조건이 없어야 한다. ‘오늘은 내가 베풀었으니 다음 번에는 당신이 나에게 온갖 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식의 태도는 버리자.

셋째, 상대를 즐겁게 하는 것 못지않게 배우자가 베푼 것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배우자가 나를 즐겁게 하기 위하여 노력할 때는 아무런 부담이나 저항 없이 즐겨야 한다. 이를 즐겁게 받아들이는 것이 또한 주는 사람을 즐겁게 한다.

넷째, 성이란 반드시 성기의 결합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보고 만지기만 하여도 즐거울 수 있다. 즉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의 오감을 모두 총동원하여야 한다. 고도로 숙련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감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나이 든 부부일수록 서로 등도 닦아주고 음악도 듣고 향수도 사용해야 한다.

다섯째, 성이란 결과적으로 두 사람이 서로 대화하는 것이다. 무조건 육체적인 접촉부터 시작하지 말고 대화부터 시작해야 한다. 또한 배우자가 말하는 것을 비판하지 말고 경청해야 한다.

여섯째, ‘아니오’ 대신 ‘예’라고 해야 한다. 무엇이든 거부감을 갖고 볼 것이 아니라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일곱째, 섹스의 양보다 질이 더 중요하다. 성생활의 횟수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여덟째, 섹스는 즐거운 것이지 작업이 아니다. 즐거운 섹스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재미있는 섹스가 되려면 항상 상대에게 흥미를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고 서로 개발해야 한다.

아홉째,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성적으로 미숙한 신혼부부가 몇 번 잘 안된다고 서두를 필요는 없다. 성생활은 젊어서 잠깐 하는 것이 아니다. 부부가 수명을 다할 때까지 성관계는 유지된다. 시간을 가지고 서로 확신을 시키고 안심시켜야 한다.

작은 조언이나마 부부가 공유한다면 성생활의 질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조수현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성상담ㆍ치료클리닉 교수

입력시간 : 2004-02-1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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