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한 원로급 과학자들이 18일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정책 수행을 위해 과학적 사실을 교묘하고도 조직적으로 왜곡해 왔다고 강하게 비난했다.미국의 '과학과 기술의 오용을 우려하는 과학자 모임'(UCS)은 이날 20여명의 노벨상 수상자 등이 참석한 모임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성명과 37쪽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UCS는 성명에서 부시 행정부가 정책 목적 달성을 위해 과학 보고서를 검열 은폐하거나, 정부의 과학 자문위원회에 정치인이나 이익단체 인사 등 자격 미달자를 앉히는 등, "과학적 지식을 잘못 반영하고 있으며, 국민을 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이전 행정부에도 이런 일들은 있었지만, 부시 행정부처럼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경우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UCS 소속 과학자들은 보고서에서 백악관과 행정부가 환경보호국(EPA) 대기변화과 해체를 위해 연례 대기오염보고서를 손봤으며, 대기정화와 관련 행정부 법안보다 의회 법안이 더 효과가 있다는 EPA의 연구를 은폐했고, '절제' 위주의 성교육 정책을 위해 질병통제예방센터(CDCP) 홈페이지에서 '콘돔이 성병예방에 유용하다'는 내용을 뺀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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