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출판부가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거대한 출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03년 6월부터 기획 총서 '우리 문화의 뿌리를 찾아서' 발간 작업을 추진해온 이화여대 출판부(부장 김용숙 불문과 교수)는 최근 총 50종 가운데 48종의 제목과 필자를 확정하고 해외 홍보를 위한 영문 홈페이지 개설에 나서는 등 세계 출판시장 진출 준비에 나섰다.총 25억원을 들여 2009년까지 6년여 동안 5차에 걸쳐 발간되는 이 시리즈는 우리 전통 문화를 분야별로 집중 소개한 국문판을 제작하고, 이를 번역한 영문판으로 해외에 판매하는 원대한 프로젝트. 최근 문학 사상 음악 미술 공예 가구 음식 의복 놀이 등 48개 항목 별로 필자도 확정했다.
주요 필자는 '탈춤', '민요'(이상 조동일 서울대 교수), '판소리'(서종문 경북대 교수), '신화'(서대석 서울대 교수), '여행문학'(김태준 동국대 교수), '지붕', '담과 벽', '문', '계단', '건축문양'(이상 임석재 이화여대 교수), '일반 회화'(홍선표 이화여대 교수), '전통음악'(황병기 이화여대 교수), '화폐'(원유한 동국대 명예교수) 등. 영문 번역은 이화여대 통번역센터가 맡는다.
올해 말 나올 예정인 영문판 10종은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2005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 출품되며, 해외시장을 뚫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도 펼친다. 출판부는 우선 3월 중에 출판부 홈페이지(www.ewha.ac.kr)에 영문 인터넷서점을 신설하고, 이화여대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각국 200여 개의 대학에 홍보 이메일을 보내기로 했다.
1947년 설립돼 국내 대학 출판부로는 최고의 역사를 지닌 이대 출판부는 지난 해 3월 대학 소속에서 별도의 사업자로 독립한 후 출판기획 전문가와 편집 디자이너를 영입, 새로운 변신을 시도해왔다. 지난 해 매출액은 15억∼20억원으로 서울대 출판부(30억원)에 이어 두번째. 2002년부터 출판부장을 맡아 출판부 각종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김용숙 교수는 "출판부가 교재와 학술서 출간을 넘어서 대중서, 교양서를 개발하고 세계화에도 앞장설 계획"이라면서 "이번 시리즈야말로 그 중심에 있다"고 밝혔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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