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1, 55―1.농구경기 전적 같지만 두 축구 경기에서 나온 스코어다. 전후반 90분 동안 대략 1분30초마다 한 골씩 득점을 올렸다는 얘기가 된다. 1부리그 입성을 위해 서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인도 서부 고아주의 두 축구팀이 각각 자신들과 경기를 하는 상대팀과 짜고 이 같은 경이적인 득점을 기록했다고 축구전문 사이트인 월드사커뉴스(www.worldsoccernews.com)가 19일 현지 언론을 인용, 보도했다.
문제의 두 팀은 커토리움과 웰레드. 이들 팀은 둘 중 한 팀만이 골 득실차로 1부리그에 진입한다는 사실을 알고, 각각 경기를 치르게 될 산골다와 도나 폴라 팀을 상대로 뇌물 공세를 펴는 등 사전 정지 작업을 했다.
고아주 축구협회는 승부조작을 막기 위해 두 팀이 각각 떨어진 장소에서 동시에 경기를 치르도록 했다. 그러나 이들은 상대 경기에 서로 참관단을 파견, 경기상황을 휴대전화로 실시간 파악했다.
18일 열린 경기에서 전반까지 1―0과 6―0으로 앞서가던 두 팀은 후반 들어 득점 퍼레이드를 벌이기 시작했고, 결국 골키퍼까지 득점 대열에 합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들의 상대팀 선수들은 미리 짜여진 시나리오에 따라 골이 들어가는 것을 우두커니 지켜봐야 했다.
고아주 축구협회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 한 팀의 1부리그 승격을 취소하는 한편 관련된 4팀에 대해 당분간 축구대회 출전금지 명령을 내렸다. 인도에서는 2년 전에도 캘커타의 한 클럽팀이 하부리그로 강등되는 것을 막기 위해 상대팀과 짜고, 무려 114―0의 대승을 거둔 바 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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