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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출발! 2박2일-속리산 · 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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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출발! 2박2일-속리산 · 안동

입력
2004.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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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지금 산꼭대기에서 작별인사를 준비중이다. 중부 내륙의 속리산 산행은 떠나가는 겨울을 만나러 가는 여행이다.엄동(嚴冬)과 난동(暖冬)을 오가면서 생활리듬을 마구 뒤흔들었던 올 겨울. 그러나 막상 보내자니 아쉽다. 성급한 봄 햇살이 찾아온 도심에서는 이제 겨울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 겨울은 어디로 갔을까.

겨울의 끝자락을 찾아 떠난다. 남한 땅의 가장 내륙에 솟은 봉우리, 속리산이 목적지다. 산 아래에서는 겨울을 찾을 수 없다. 올라야 한다. 등산로는 여전히 눈길로 남아있고, 이른 아침 꼭대기에 오르면 나뭇가지에 하얗게 핀 상고대를 만날 수 있다.

산행만으로는 아쉽다. 덤으로 조금 특이한 주제를 잡는다. 물돌이동이다. 물돌이동은 하천이 굽이쳐 흐르면서 생긴 독특한 땅이다. 물방울 모양으로 생겼다. 중부 내륙 산간지방에선 회룡포, 하회마을 등 경북의 대표적인 물돌이동을 만날 수 있다.

준비

속리산 법주사 인근에서 1박, 안동시에서 2박을 한다. 법주사 인근은 오랜 관광지. 특히 수학여행 명소여서 숙박시설이 넘친다. 법주사 입구에 거대한 관광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대표적인 숙박시설은 아람호텔(043-543-3792) 레이크힐스호텔속리산(542-5281) 속리산유스호스텔(542-5211) 등이다.

장급 여관은 널려있다. 지금은 비수기여서 빈방이 많다. 단체여행객을 받는 넓은 방에서 헤엄치듯 잠을 잘 수도 있다. 보은군청 문화관광과 540-3255.

안동시에도 머물 곳이 많다. 안동파크관광호텔(054-859-1500)이 고급 숙박시설이다. 덴마크호텔(821-7000), 윈호텔(843-1188) 등의 일반호텔도 있다. 장급 여관은 부지기수. 하회마을에선 전통 고택과 초가 등 옛 모습을 그대로 지닌 집에서 민박하는 것이 운치가 있다. 조용한민박(853-2207), 16번 민박(853-2574), 하회민박(852-8550), 가장 큰 민박(853-2388), 7번 민박(853-2549) 등이 있다. 방 크기에 따라 2만5,000~8만원. 주말에는 예약이 필수. 방이 없으면 누군가 예약을 취소할 때 연락을 부탁한다.

속리산 산길은 여전히 빙판이다. 장갑, 아이젠 등 겨울 산행장비를 반드시 챙긴다.

출발(금요일 오후 6시)

중부고속도로 서청주IC에서 빠진다. 청주 시내를 관통하다가 충북도청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25번 국도를 만난다. 계속 이 길을 달리면 보은읍에 닿는다. 읍에서 37번 국도로 갈아타고 약 8㎞ 더 가면 속리산국립공원 법주사 지구 입구가 보인다. 입구에서 약 4㎞ 진입하면 관광지구이다. 길은 단순하지만 고개를 많이 넘어야 하는 험한 코스이다. 밤엔 조심 운전 필수.

시장기를 조금 참으면 맛있는 저녁이 기다린다. 법주사 입구에서 다양한 관광지음식을 먹을 수 있다. 복해가든(043-543-0606)은 장어구이, 경희식당(543-3736)은 한정식, 생화장가든(543-3936)은 전골류가 맛있는 집이다.

속리산 산행과 법주사 참배(토요일 오전 6시)

관광단지 식당에서 올갱이국이나 올갱이된장찌개로 아침을 해결한다. 지역의 별미이다.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일찍 출발한다. 눈을 보지 못하면 아침 안개나 서리가 얼어붙은 상고대라도 봐야지…. 밝아질 때쯤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속리산 산행의 일반적인 코스는 법주사-세심정-중사자암-문장대-신선대-경업대-세심정 코스이다. 4~5시간이면 충분하다. 조금 더 연장해 비로봉이나, 천황봉까지 주파하는 방법도 있다. 3월1일부터 이 길은 산불방지를 위해 통제된다. 대부분 적당한 경사의 산길이다. 쉬엄쉬엄 대화하면서 오르기에 적격이다. 문장대와 신선대에 매점이 있다. 전통차나 따끈한 라면을 먹을 수 있다. 속리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 (043)542-5267.

내려와서 법주사에 들른다. 교과서에 등장하는 팔상전(국보 제55호) 등 보고 배울 것이 많다. 법주사 종무소 543-3615.

중부 내륙 산길 드라이브와 회룡포(오후 1시 30분)

점심을 먹고난 후 경북 문경시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속리산을 빙 돌아가는 험한 산길이다. 북쪽과 남쪽을 가로지르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북쪽으로 가는 방법은 37번 국도를 타고 북상, 운흥리까지 간다. 밤치를 넘어 문경시 화북면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있다. 초보운전자는 엄금. 화북면소재지에서 32번 지방도로를 타면 문경에 닿는다.

남쪽으로 가는 방법은 보은으로 다시 나와 25번 국도를 이용하는 것. 상주까지 가면 3번 국도를 만나고 이 길로 북상하면 문경시이다. 조금 돌지만 안전한 길이다. 주변이 무척 아름답다. ‘한반도 중부 내륙’의 매력을 새삼 실감하는 환상적인 드라이브가 될 것이다.

회룡포로 가려면 문경에서 34번 국도를 타고 예천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약 15㎞ 가면 용궁면이 나온다. 우회도로로 돌지 말고 시내로 바로 진입한다. 시내 중간지점 오른쪽으로 이정표가 있다. 농로 비슷한 포장길을 계속 따라가면 회룡포에 도착한다. 물방울처럼 생긴 전체의 모습을 조망하려면 마을 앞 절벽 위의 전망대에 올라야 한다. 장안사라는 절을 지나 나무 계단을 오르면 된다.

회룡포를 구경하면 해가 기운다. 안동 쪽으로 이동한다. 하회마을은 안동시 가는 길(34번 국도)에서 진입한다. 숙박을 하회마을에 잡았다면 전통마을의 고즈넉한 저녁을 즐길 수 있다. 하회마을 관리사무소 (054)854-3669.

하회마을 기행과 귀경(일요일 오전 9시)

하회마을에서 꼭 봐야할 곳은 병산서원, 하회탈박물관, 한국가면미술관 등. 매주 토ㆍ일요일 오후에 하회별신굿 공연이 벌어지는데 아쉽게도 1, 2월에는 공연이 없다. 하루 종일 마을에 있어도 다 즐기기 힘들다. 날씨가 따뜻하다면 맑은 낙동강가 모래밭에 앉아 있어도 좋다.

안동의 대표적인 먹거리는 세 가지. 안동 헛제사밥, 안동 간고등어, 안동 찜닭이다. 하회마을 근처는 물론 시내에 이런 음식을 내는 집들이 많다.

돌아오는 길은 간단하다. 하회마을에서 안동쪽으로 34번 국도를 타고 7㎞ 정도 달리면 중앙고속도로 서안동 IC이다. 고속도로를 타고 돌아올 때 죽령터널을 만난다. 한가지 배운다. 철도가 아닌 도로에 난 터널 중 남한에서 가장 긴(4,520m) 터널이다. 철도에서 가장 긴 터널은 전라선 죽림온천-관촌 간 슬치터널로 6,128m이다.

/글·사진=권오현기자 oh@hk.co.kr

입력시간 : 2004-02-1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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