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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을 안다… 돈 부쳐라" 여성 사업주 골라 협박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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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을 안다… 돈 부쳐라" 여성 사업주 골라 협박편지

입력
2004.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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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운영하는 병원, 여행사 등 30여개 개인 사업체에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이는 금품 요구 협박편지가 잇따라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16일 낮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A(47·여)씨가 운영하는 모 여행사와 B(37·여)씨가 원장으로 있는 치과 등 여성들이 운영하는 개인 사업체 30여곳에 강남구 대치동의 이모씨를 발신자로 하는 협박편지가 배달됐다.

A4용지 1장 분량에 컴퓨터 프린터로 인쇄된 협박편지는 "똑바로 좀 살아라. 당신의 비밀을 알고 있다. 만족할 만한 금액을 입금하지 않으면 이후 당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당신 책임이다"라는 내용과 함께 이모(59)씨 명의의 예금계좌 번호가 기재돼 있었다.

경찰은 발신지가 가공의 주소이고 이씨가 노숙자라는 사실을 확인, 이씨 명의를 도용해 예금계좌를 만든 뒤 팔아넘긴 정모(34)씨 등 2명을 검거,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정씨로부터 이씨 명의의 계좌와 통장을 구입, 협박 편지를 보낸 범인을 추적중이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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