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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통선거 한달 앞 "대만의 선택" 美·中도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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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통선거 한달 앞 "대만의 선택" 美·中도 주시

입력
2004.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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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일 실시되는 대만 총통선거를 한 달 앞두고 재집권을 꿈꾸는 민진당과 권토중래를 노리는 국민당의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선거는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扁) 총통과 롄잔(連戰) 국민당 주석의 2파전으로 치러진다. 천 총통은 리시우롄(呂秀蓮) 부총통을, 롄 주석은 쑹추위(宋楚瑜) 친민당 주석을 각각 러닝메이트로 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각 진영의 결집도와 선거공약 등으로 보아 역대 총통선거 중 가장 뜨거운 한 판이 될 전망이다.

국민당측은 지난 2000년 선거에서 후보가 롄잔과 쑹추위로 분열되는 바람에 정권을 빼앗긴 실패를 재연하지 않기 위해 일찌감치 후보를 단일화 했다.

이번 선거는 또 중국과의 관계를 놓고 독립노선과 현상유지 노선이 핵심 이슈로 떠올라 각 정파는 물론 여론까지 뚜렷하게 양분된 점도 특징적이다. 야당 중 독립노선을 추구하는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의 추종세력인 대련당은 민진당과 손을 잡았다. 국민당과 친민당은 현상유지를 주장하며 보수온건 세력을 규합하고 있다.

총통선거와 동시에 실시되는 대만 헌정사상 첫 국민투표도 선거의 뜨겁게 하는 요인이다. 천 총통이 제안한 국민투표는 아직 정확한 안건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중국의 무력위협'을 대상으로 할 것으로 관측된다.

양 진영은 14일 대만 총통선거 사상 처음으로 후보 공동 TV토론을 실시하는 한편 중국 거주자 등 재외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표밭갈이에 분주하다.

최대 80만 표로 추산되는 중국 거주 대만인 유권자들은 중국-대만관계(양안관계)의 안정 희구 세력으로서 친 국민당 성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까지 여론 지지도는 롄잔 진영이 다소 앞서는 양상이다. 14일 TV토론 직후 여론조사에 따르면 롄잔 40%-천수이볜 37%(연합보 조사), 롄잔 47%-천수이볜 35%(TVBS 조사)로 나타났다. 하지만 무당파 부동표가 최소한 20%로 추정돼 결과는 예측불허다.

천 총통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대만의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반면, 롄 후보는 "천 총통의 정략적 모험주의가 양안관계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며 공격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양안관계의 기류를 바꿀 개연성도 있어 중국과 미국도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국민투표 실시를 강력 반대하면서도 대만 해협에서의 군사훈련과 같은 무력시위는 자제하고 있다.

대만 유권자들이 반발이 민진당 지지로 나타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미국도 국민투표에는 분명한 반대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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