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9시 45분께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동북쪽으로 640여㎞ 떨어진 호라산주(州) 네이샤부르시(市) 카이얌역 근처에서 석유 등 공업용 화학물질을 대거 적재한 화물열차가 탈선한 뒤 폭발, 200여 명이 숨지고 400여 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가 많아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장 부근에는 유황 등 폭발물이 대량 흩어져 있어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날 사고는 현장에서 75㎞ 정도 떨어진 마슈하드에서도 폭발음이 들리고 반경 10㎞의 창문이 흔들릴 정도로 강력했다고 국영 IRNA 통신은 전했다. 현장이 위치한 호라산주의 바히드 바락치 재난대책본부장은 이날 오전 4시께 열차에서 1차 화재가 난 뒤 5시간쯤 뒤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정황을 설명했다.
그는 "폭발은 예상했던 것 이상의 엄청난 것이었다"며 "데흐나우, 하세마바드 등 인근 5개 마을이 거의 다 파괴됐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는 주민이 밀집해 있는 역 부근에서 발생한 데다 화재 진화작업을 벌이던 소방관 구조대원 등이 연쇄 폭발로 희생되면서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다.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현장을 지휘하던 모지타바 파라흐만드 네코우 호라산주 주지사, 못타바 파라만드 네이샤부르 시장, 소방서장 등 고위관리들도 상당수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IRNA 통신은 엔진이 꺼진 채 오전 내내 카이얌역 이전 역인 아부 무슬림역에 정차해 있던 화물열차 51량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진동"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속도가 붙은 열차는 카이얌역에 이르러 이중 48량이 전복되면서 1차 폭발한 뒤 가연성 물질이 다량 실려있던 화물칸으로 불이 옮겨 붙으면서 추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사고 열차는 유황을 실은 17량, 석유 6량, 화학비료 7량, 목화 10량 등이라고 보도했다.
테헤란대 지진관측소는 "폭발 당시 리히터 규모 3.6 정도의 지진이 이 지역에서 관측됐다"고 밝혀 지진이 열차 폭발의 1차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정원수 기자 nobleliar@hk.co.kr
테헤란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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