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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특집/전문가들 "아파트 가격"싸고 논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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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특집/전문가들 "아파트 가격"싸고 논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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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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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 들어 일부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반등하면서 '집값 바닥논쟁'이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일부 부동산정보업체는 10·29대책 이후 추락하던 집값이 1월 최저점을 찍고 회복될 것이라는 '집값 바닥론'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봄 이사철과 입학시즌에 따른 '반짝 장세'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 수요자들은 지금이 주택을 구입할 시기인지, 아니면 추가 하락을 관망해야 할 때인지 망설이고 있다.18일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 1단지 15평형은 1월 초 만해도 6억6,000만∼6억7,000만원에 그쳤던 것이 이 달 들어 상승세를 타며 지난 주에는 6억9,000만∼7억원대로 올라섰다. 1월 3억4,000만∼3억6,000만원대에 머물던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1차 15평형도 지난 주초 2,000만원이 오르면서 현재 3억8,000만∼4억원에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형도 지난해말 6억7,000만원까지 추락했던 매매 하한가가 최근 3,000만원이 급등하면서 7억원대를 회복, 현재 최고 7억5,000만원까지 호가가 나오고 있다.

이달 들어선 강동구의 재건축 단지도 들썩거려 1월 중순 4억4,000만원에 거래되던 고덕시영현대 22평형이 지금은 4억7,000만∼4억8,000만원에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들 재건축 아파트의 실제 매매는 한 두건에 불과해 호가를 통해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강남 재건축 일부 단지 가격 올라

현재 아파트 값이 최저점에 있다는 '바닥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10·29대책 이후 추락하던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가격 지표가 최근 달라진 점을 근거로 든다. 실제로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 수도권 아파트 값은 10·29조치 이후 처음으로 2주 연속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1월에 비해 상승 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부동산114 조사에서 서울지역 매매가 변동률은 0.24%로 전주의 2배에 달했고, 부동산뱅크와 닥터아파트의 시세조사에서도 서울 아파트 값은 0.33%와 0.22% 상승했다.

아파트값 상승세를 주도한 곳은 잠실주공, 둔촌주공, 반포주공, 개포주공 등 강남지역의 주요 재건축 단지들인데 평형별로 적게는 1,0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까지 뛰었다.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전세가격도 서울과 수도권 모두 상승했다. 닥터아파트 김광석 팀장은 "저가 급매물이 소화돼 실수요자들이 집을 구하려면 가격을 높일 수밖에 없다"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긴 힘들지만 바닥을 찍은 게 확실해 서서히 구매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짝 수요에 불과" 반론도

그러나 적잖은 부동산 전문가들과 중개업소들은 아파트 값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주장에 회의적이다. 부동산 정보업체들의 조사가 호가 위주로 이뤄졌을 뿐만 아니라 잠시 올랐던 매물도 설 연휴 이후의 반짝 장세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특히 3월 주택거래허가제 실시와 주상복합 전매 제한 조치 등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 시행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집 값이 오르긴 힘들다는 주장이다.

실제 상승세를 주도했던 잠실주공은 이 달 초 1단지 사업 승인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무산되면서 가격이 주춤, 1, 2단지 13평형 가격이 일부 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둔촌 주공도 저층 25평형과 고층 34평형이 이번 주 들어 6억∼6억2,000만원 선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개포주공은 지난 주 4억6,000만∼4억7,000만원 선에서 형성되던 4단지 13평형 가격이 이번 주 들어서는 1,000만원 가량 빠진 곳이 나오고 있고, 15평형도 5억9,000만원을 정점으로 가격이 꺾이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관계자는 "설 전후로 나타났던 겨울방학 이사철 수요가 이미 주춤해지고 지금은 호가만 상승하는 양상"이라며 "정부 정책 기조가 바뀌지 않는 한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주택시장은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일부 특정지역이 개발 호재, 재건축 허가여부 등에 따라 국지적인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니에셋 최민섭 이사는 "투기성 매매는 삼가하고 역세권이나 상가 등 환금성이 있는 부동산에 소규모 투자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올해부터 공공주택 공급이 늘어나 실수요자들의 내집마련 기회가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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