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매사추세츠) 미 상원의원이 17일 위스콘신 주 예비선거에서 압승 예상과는 달리 근소한 차로 존 에드워즈 (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에 승리했다. 득표율은 케리 의원이 40%, 에드워즈 의원이 34%였으며,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18%로 3위로 밀렸다.케리 의원은 지금까지 치러진 17개 경선 중 15곳에서 연승 행진을 이어갔으나 위스콘신 주에서 압승, 다른 후보들의 경선 의지를 확실하게 꺾어 놓으려고 했던 선거전략은 에드워즈 의원의 강력한 부상으로 차질을 빚게 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케리의 대관식이 연기됐다"고 지적했고, 뉴욕 타임스는 "지금까지 결과가 최종 판결은 아니라는 에드워즈의 변론에 힘이 실렸다"고 평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전은 케리와 에드워즈 의원의 양파전 양상을 띠게 됐으며, 후보지명의 확실한 향방은 3월2일 10개 주에서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 경선까지 가야 가려질 전망이다.
이날 경선 결과는 케리 의원의 신승보다는 에드워즈 의원의 선전을 주목케 한 이변이었다.
위스콘신 선거 전까지 케리 의원은 448명의 대의원을 확보, 161명을 확보한 에드워즈 의원을 앞서고 있다.
딘 전 주지사는 재기불능에 빠졌다. 그는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외쳤으나 한때 후보 사퇴의 명운을 걸었던 위스콘신 주 선거에서 1,2위에 한참 뒤지는 득표율을 보임에 따라 당 안팎으로부터 경선 포기 압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딘 전 주지사가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경선사퇴를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딘이 사퇴할 경우 누구를 지지할지가 경선전의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USA투데이는 "딘이 킹 메이커가 되려는 희망으로 극적인 순간에 후보를 사퇴, 경쟁자 중 한 명을 지지 선언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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