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6시 외환은행에선 로버트 팰런 행장 지시로 전 해외점포장들을 일제히 전화로 연결한 컨퍼런스 콜이 개최됐다.컨퍼런스 콜이란 회의형식도 생소했지만, 시차 때문에 미국 뉴욕지점의 경우 새벽 4시에 사무실에서 전화회의에 참가석해야 했다. 한 직원은 "해외점포라고해서 설렁설렁 지냈다가는 큰 일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취임 3주를 지낸 팰런 행장의 파격행보가 은행내에 긴장과 변화 바람을 몰고 있다. 우선 내부 분위기 파악을 위해 팰런 행장은 직원들과 '도시락 미팅' '스타벅스 미팅'을 수시로 갖고 있다. 그는 취임직후부터 점심시간 사무실에서 도시락이나 샌드위치를 먹으며 직원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한다(사진). 또 본점 인근 스타벅스 커피숍에서도 자주 직원들과 어울린다. 18일에도 외부행사 참석후 본점으로 오는 길에 직원들과 스타벅스에 들렀다.
웬만한 식사비용은 행장 개인이 부담하며, 지금까지 법인카드는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후문. 수행비서도 없앨 만큼 의전절차도 간소화해졌다. 은행 관계자는 "격식에 얽메이지 않는 소탈한 스타일이어서 직원들이 대체로 편안하게 느끼지만 업무에 관한 한 상당히 긴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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