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29 부동산 대책' 후 서울·수도권과 지방 신규 분양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데 이어 분양가 원가 공개 논란마저 불거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건설업계는 이 같은 악재들이 쏟아지면서 1997년 외환위기 때 보다 더 큰 불황을 맞게 됐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공급자 입장에서는 위기를 맞은 셈이나 수요자들에겐 내 집 마련의 좋은 기회를 맞은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시장이 수요자 중심으로 확실히 재편된 만큼 관심지역 아파트를 추려 청약전략을 세워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실수요자들에게는 '기회'
분양률을 높이기 위한 건설업체들의 다양한 전략은 실수요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미분양·미계약분을 털기 위해 중도금 이자 후불제나 중도금 무이자 대출 등 유리한 청약조건을 제시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추가 혜택 조건을 충분히 고려해 내집 마련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침체된 시장상황이 실수요자에게는 오히려 호기"라며 "분양원가 공개 등 신규 공급을 위축시킬만한 규제책들이 실제 도입될 경우 신규 공급은 급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기존 아파트값이 다시 오를 소지가 큰 만큼 실수요자들이라면 지금의 시장상황을 이용해 청약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수도권·행정수도 예정지 등 주목
연내 수도권과 지방에서 공급될 아파트는 모두 38만여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경기에서만 전체 30% 이상인 14만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상반기에 공급될 예정인 화성 동탄신도시와 행정수도 이전으로 청약열기가 뜨거운 천안, 아산 등지에서 나오는 아파트들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용인 수원 등 수도권 남부 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청약 관심이 높은 화성 동탄신도시 시범단지 분양은 4월께 실시될 예정이다. 동탄지구는 최근 분양가 산정과 동시분양 실시 등의 문제로 다소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지만 청약통장 가입자라면 반드시 눈여겨볼 만한 올해 최대 관심지역이다. 신행정수도 이전과 경부고속철도 개통 등의 호재가 겹친 천안·아산 주변에서는 올해 4만여 가구가 집중 공급될 전망이다.
지난해 분양하려다 올해로 연기된 남양주 덕소지구의 동부센트레빌과 현대아이파크 등 3,000여가구도 상반기에 쏟아져나올 예정이다.
/전태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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