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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해외펀드로 몰린다 외국투신 판매액 1년새 3배… 환차손에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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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해외펀드로 몰린다 외국투신 판매액 1년새 3배… 환차손에 유의해야

입력
2004.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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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자금은 밀물, 국내 자금은 썰물.'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 열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외국의 주식이나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해외투자펀드'의 인기가 이를 잘 말해준다.

외국투신상품 규모 3배 증가

18일 금융감독원과 자산운용협회(옛 투자신탁협회) 등 투신 유관기관들은 국내 증권사나 은행이 판매한 외국투신상품(해외 뮤추얼펀드) 규모가 지난해 말 현재 2조8,049억원으로 2002년 말의 9,308억원에 비해 3배나 폭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외국 투신상품 판매액은 2000년 말 1,904억원, 2001년 말 3,430억원 등에 이어 급증세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국내 투신사가 해외 유가증권이나 펀드에 투자해 운용하는 해외투자펀드(해외 펀드 오브 펀드 등) 규모도 2000년 말 6,446억원, 2001년 말 1조4,000억원, 2002년 말 2조8,498억원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 말에는 다소 줄긴 했지만 2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한편 외국인은 지난해 상장·등록 주식을 13조7,671억원과 8,734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데 이어 지난달 각각 4조2,151억원과 2,511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해외투자로 자금 몰리는 이유

전문가들은 유례없는 저금리 기조와 주식시장의 불안 등으로 국내 투자여건이 어려워지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바라는 개인 투자자들이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최근 들어 은행이나 증권사들이 프라이빗뱅킹(PB) 고객들에게 자산의 해외 분산투자를 적극 권장하고 있는 것도 해외펀드의 인기상승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상당수 고객들이 국내 주식이나 채권 투자를 여전히 부담스러워하며 해외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며 "증권사나 은행들도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자산의 일부를 해외에 투자하도록 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펀드의 종류와 특징

현재 국내에서 판매중인 해외펀드는 운용은 외국의 유명 회사가 맡고 판매는 국내 금융기관이 대행하는 '해외뮤추얼펀드', 해외 유수의 펀드에 간접투자하는 '해외 펀드 오브 펀드(Fund of fund)'등 두가지 형태로 대별된다. 최근에는 외국의 유명 자산운용사들이 내놓은 상품을 단순판매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국내 투신사들이 직접 상품개발과 운영에 나서는 경우도 늘고 있으며, 투자대상도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뿐 아니라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같은 신흥시장으로 다변화하는 추세다.

상당수 해외펀드는 가입 및 환매가 자유로운 개방형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국내펀드에 비해 중도환매 수수료가 없다. 대부분 원금기준 약 1.5%의 수수료를 먼저 내고, 이후 운용보수 명목으로 1.5% 가량을 더 지불하는 방식이다.

다만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환차손도 볼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해외투자펀드는 원금손실과 함께 환율변동 위험에 노출되는 이중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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