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 가정에서 즐겨 먹는 식단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식 식단은 서양식은 물론, 세계 최고의 건강식으로 꼽히는 지중해식보다 당뇨나 심장병, 암 등 만성질환 예방에 뛰어났다.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료정책연구소는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인의 식이와 건강'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고 한국식 식단의 장·단점을 분석, 발표했다.서울대 의대 유태우 백희영 교수와 인제대 강재헌 교수 등의 8개 분야별 주제 발표에 따르면 한국식 식단은 적절한 칼로리와 알맞은 콜레스테롤 및 포화지방산 함유, 다량의 식이섬유 포함 등이 강점으로 분석됐다.
한국식 서양식 그리스식 비교
한국식은 1일 평균 섭취 칼로리가 1,976㎉로 지중해식(그리스식) 1,815㎉와 미국식 2,146㎉의 중간 정도. 칼로리는 3국 모두 적당한 수준이나 한국식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분포가 각각 65대 15대 20인 반면 그리스식은 45대 20대 35, 미국식은 52대 15대 33으로 한국식의 지방 비율이 상당히 낮다. 그리스식은 올리브유 섭취가, 미국식은 동물성 지방 섭취가 많았다.
콜레스테롤의 경우 한식은 평균 섭취량이 229㎎으로 미국(256㎎)보다 적으나 그리스(214㎎)보다는 많았다. 우리나라가 '알코올 다량 소비국'으로 알려져 있는 것과는 달리 1인당 연간 알코올 소비량은 68㎏에 그쳤다. 미국은 101㎏, 그리스는 83㎏였다. 미국은 맥주, 그리스는 포도주 소비가 많았으나 한국은 소주 등 독주 소비가 많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식단의 허와 실
한국식은 칼로리가 적절하고, 콜레스테롤 포화지방산 트랜스지방산이 적당히 함유돼 있으며, 불포화지방산 채소 콩류 엽산 등의 섭취도 많은 편이다. 반면 소금(권장량의 125%) 비타민C(148%)의 섭취는 너무 많고 칼슘(41%) 섬유질(75%) 철분(76%) 등은 지나치게 부족하다. 데우거나 태운 음식과 알코올 섭취도 과도하며, 아침밥을 굶거나 외식을 너무 많이 하는 것도 개선돼야 할 사항으로 지적됐다.
밥 중심의 한국식은 비만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 예방에 좋으나 과도한 소금 섭취는 고혈압과 위암 등의 원인이 된다. 한식에 비해 외식으로 자주 찾는 중국식 양식 패스트푸드 삼겹살 부대찌개 한정식 등도 대부분 고지방·고칼로리였다. 이에 따라 한국식을 중심 식단으로 하되 현미 잡곡밥 과일 물 등을 더 많이 섭취하면서 외식을 줄여야 건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지적됐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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