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 충훈고등학교 학부모들에 이어 입학예정자 200여명이 18일 안양시청으로 몰려와 학교 재배정을 요구하며 항의 농성을 벌였다.학생들은 이날 오전 시청 강당에 모여 "생활권이 달라 하루 2시간 이상 통학을 해야하고 개교 준비도 안된 학교에 입학할 수 없다"며 등록 거부의사를 밝혔다.
한 학생은 "개교가 10여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까지 교실공사 조차 마무리되지 않았고 학교 인근에는 분뇨처리장 등 각종 혐오시설이 밀집해 있다"며 "이런 학교에 하루 2시간씩 허비하며 다닐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학부모 100여명도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안양고에서 있은 충훈고 신입생 예비소집장소에 나가 자녀를 입학시키지 말 것 등을 다른 학부모들에게 홍보했다.
또 일부 학부모들은 이날 경기도교육청으로 몰려가 학교 전면 재배정, 등록후 전학 등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등록마감일인 17일까지 전체 신입생 525명 가운데 학교에 등록금을 납부하지 않은 학생은 모두 194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학생들의 등록 거부에 따라 발생한 공석을 안양권 시험 탈락자들에게 추가모집을 통해 입학기회를 부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학부모들과 마찰이 예상된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