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가 17일 발표한 '대입 수능시험 EBS 방송에서 출제'는 1997년 안병영 교육부총리가 내놓았던 사교육비 절감대책의 재탕이다. 당시 안 부총리는 "학교 밖 과외 수요를 근절하기 위해 EBS 수능 강좌와 그 강의 내용에서 수능 문제를 출제하겠다"며 이번과 똑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이에 따라 교육부는 무지개위성의 2개 채널을 활용, 전년도 수능시험 출제위원들이 교재제작에 참여하고 방송에도 직접 출연하는 등 수능과 연계하는 방식의 위성TV 과외방송을 시작했다. 고교과정의 경우 이번 대책과 유사하게 수능 출제위원이나 우수교사, 유명 학원강사 등을 출연시키고, 수능출제 경향에 맞춰 통합교과적 프로그램 위주로 제작해 학원강의와 차별화했다.
하지만 위성TV 과외방송은 1,2년 반짝하다가 학생들의 관심에서 멀어졌고, 전국 학교에 설치된 80만원짜리 위성과외 안테나는 쓰레기로 전락했다. 일선 교사와 학생들은 "방송과외와 인터넷과외는 일방적, 획일적 교육이고 쌍방향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안 부총리도 "장관과 정책이 바뀌면서 수능 방송이 파행적으로 운영됐다"고 정책 시행에 문제가 있었음을 자인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소외계층도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에 신경을 쓰고 쌍방향 교육방식도 갖추는 만큼,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교육부의 주장이다.
/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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