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들은 18일 대구지하철 참사 1주기를 맞아 일제히 대구 현지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한 뒤 민생현장 방문과 지역 경제인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대구 표심잡기에 나섰다.각 당 대표들은 오전에 대구 중앙로역 노상에서 열린 추모식에 나란히 참석,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맨 앞자리에 나란히 앉은 3당 대표들은 그러나 추모식 내내 별다른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대구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추모식이 끝난 뒤 장재식 상임중앙위원, 강운태 사무총장 등과 함께 얼굴 알리기에 주력했다. 중앙로역 참사현장을 둘러보고 안전대책을 점검한 조 대표는 20여분간 지하철을 타고 가며 시민에게 "17대 국회가 구성되면 가장 먼저 지하철 안전을 위한 예산 확보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추모식에 앞서 우리은행 대구지점을 방문한 조 대표는 "대구에서 제2의 정치인생을 시작하려고 한다"며 "당선되면 대구·영남의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추모식 도중 공천심사위가 자신의 불출마를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추모식 내내 굳은 표정이었다. 한 때 일정 취소까지 고려했던 최 대표는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한 뒤 지하철 참사 관련 사진전을 관람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추모식 후 팔달시장을 방문, "현재의 재래시장육성법으로는 관계부처와 지자체간 생각의 차이에서 생긴 칸막이를 뚫을 수 없다"면서 "총선을 통해 우리당이 1당이 되면 '불법자금 국고환수 특별법'에 이어 제2호 법률로 '재래시장 특별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 대표가 추모식이 끝나자 일제히 총선 행보를 보인데 대해 일각에선 "참사 1주기인 점을 감안해 정치 행사는 자제했어야 한다"는 따끔한 지적도 나왔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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