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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사진전 "리얼 리얼리티"/렌즈를 통해 재창조되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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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사진전 "리얼 리얼리티"/렌즈를 통해 재창조되는 "현실"

입력
2004.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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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눈으로 보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이미지.' 사진이란 영상 매체에 대해 우리가 그렇게 믿는다. 카메라가 발명된 순간만큼은 실재 풍경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기술로 순수하게 출발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국제갤러리가 3월6일까지 여는 그룹사진전 '리얼 리얼리티(Real Reality)'는 사진에 대한 이같은 믿음을 무너뜨린다. '소나무' 시리즈로 유명한 중견 사진작가 배병우와 30대 초반의 젊은 작가 권오상 이윤진 이중근이 함께 참여한 이번 전시는 사진을 통해 현실을 새로운 이미지로 창조하는 실험적 작업으로 가득하다.

배병우는 '윈드 오브 타히티(Wind of Tahiti)'라는 작품을 냈다. 소나무 섬 계곡 등 우리의 자연을 그만의 독특한 앵글로 흑백사진에 담아내 한국적 정서를 표현해온 기존의 작품과는 달리 컬러로 작업했다. 인화 과정에서 색채 조작 등을 거쳐 타히티의 바다, 하늘 등의 풍광을 강렬한 이미지로 가공했다.

권오상은 사진 이미지를 이어붙여 3차원 입체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제시한다. 권씨의 '더 플랫(The Flat)'은 실재가 아닌 광고 사진 속 시계를 공간에 배치한 뒤 사진으로 찍어, 리얼리티를 기록하는 매개로서 사진의 역할 개념을 전복시켰다.

이윤진의 '정물(Still-Life)' 연작은 식탁, 선반, 책상 위에 쌓인 책 등 일상의 공간을 특별한 의도 없이 촬영한 듯 하다. 하지만 정물의 배치 및 조명을 치밀하게 계산해낸 것으로, 오히려 일상 속에서 낯섬을 깨닫게 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중근은 작은 사람 사진을 반복적이고 규칙적으로 배치한 '서바이벌 게임'을 선보인다. 이씨는 수많은 사람 사진을 반복해 조합한 패턴을 천에 프린트해 스카프, 옷 등도 만들어낸다. (02)735―8449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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