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초ㆍ재선 소장파와 중진 의원 및 당직자들은 19일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최병렬(崔秉烈) 대표의 사퇴 후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임시 전당대회를 결의키로 했다.상임운영위원과 지도위원 등 현 지도부와 중하위 당직자들도 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며 사직할 예정이다.
소장파 의원들은 18일 밤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중진들과 함께 비상대책위를 구성한 뒤 임시 전대를 다음달 15일 이전에 추진키로 했다.
최 대표는 이에 대해 “말미를 달라. 깊이 생각해 보겠다”며 입장표명을 유보했으나, 상당수 측근들 조차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라고 인정하고 있어 최 대표 체제의 퇴진은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소장ㆍ중진 의원들은 최 대표가 전당대회를 거부할 경우 ‘개혁적 보수 신당’ 창당을 검토하고 있어 분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 대표는 그러나 이날 자신에게 17대 총선 불출마를 권유키로 한 공천심사위의 결정을 수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오(李在五) 맹형규(孟亨奎) 남경필(南景弼) 원희룡(元喜龍) 오세훈(吳世勳) 의원 등 초ㆍ재선 의원 16명은 이날 두 차례 모임에서 대표 퇴진 등 세 가지 요구사항을 정리해 최 대표에게 전달했다.
원 의원은 “당 위기의 핵심 원인은 최 대표의 지도력 부재에 있는데도 엉뚱하게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책임을 거론한 최 대표는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정규(梁正圭) 유흥수(柳興洙) 김진재(金鎭載) 박헌기(朴憲基) 의원 등 중진 20명도 오찬모임에서 최 대표의 용퇴를 촉구했다.
이에 앞서 공천심사위 김문수(金文洙)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최 대표가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고 백의종군하며 재창당 수준의 당 개혁에 전념하도록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공천심사위는 또 “홍사덕(洪思德) 원내총무는 지역구인 서울 강남을을 떠나 당이 필요로 하는 지역에 출마하도록 결정했다”고 밝혔고, 홍 총무도 이를 수용했다.
/유성식 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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