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두번째 '톱 10'에 도전하는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닛산오픈(총상금 450만 달러)에서 지난해 브리티시 오픈(디 오픈; The Open) 챔피언 벤 커티스(미국)와 1, 2라운드를 동행하게 됐다.18일(한국시각) 대회본부가 발표한 1, 2라운드 조편성에 따르면 최경주는 커티스, 벤 크레인(미국)과 한 조로 묶였다. 1라운드는 20일 오전 0시5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골프장(파71·7,174야드) 1번홀에서, 2라운드는 21일 오전 5시15분 10번홀에서 시작한다.
세계 랭킹 40위의 커티스는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메이저 챔피언으로 장식하는 행운을 누린 깜짝 스타. 그러나 커티스는 올 시즌 평범한 드라이버 샷(비거리 271.3야드로 174위)과 홀당 1.902개(192위)의 둔감해진 퍼트 등으로 올 시즌 메르세데스챔피언십 30위에 이어 소니오픈에서 컷 탈락하는 등 기대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다.
오히려 랭킹 76위의 벤 크레인이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5위에 오른 최경주의 톱10 재진입을 돕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첫 승을 신고한 크레인은 올 시즌 들어 메르세데스챔피언십 공동9위,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 공동5위 등 벌써 2차례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는 등 샷 감각에 물이 올라 있다.
지난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싱거운 승부를 펼쳤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반란군' 비제이 싱(피지)은 이번 대회에서 앞뒤 조로 나란히 편성, '빅매치'의 전운을 북돋울 것으로 예상된다.
우즈는 20일 오전 5시5분 퍼팅그립을 꽈배기처럼 꼬는 크리스 디마르코(미국), 백전노장 톰 레먼(미국)과 함께 티샷을 날린다. 우즈는 유일하게 5차례 이상 출전하고도 우승컵을 챙기지 못한 닛산오픈과의 악연을 끊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연속 톱10 신기록 달성을 놓치고 의기소침해 있는 싱은 우즈 바로 앞 조에서 스티브 플레시와 스파이크 맥로이(이상 미국) 등과 경기를 펼친다.
디펜딩챔피언 마이크 위어(캐나다)는 시즌 개막전 우승자 스튜어트 애플비(호주) 등과, 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존 댈리는 밥 트웨이(이상 미국) 등과 샷 대결을 펼친다. 한편 최경주와 3번째 동반 출격하는 나상욱(21·코오롱엘로드)은 20일 오전 6시15분 마루야마 다이스케(일본)와 함께 경기를 벌인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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