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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춘 LG카드 사장 내정자/"李부총리 명령에 사장맡아 이헌재사단 표현은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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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춘 LG카드 사장 내정자/"李부총리 명령에 사장맡아 이헌재사단 표현은 부적절"

입력
2004.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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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부총리가 LG카드를 직접 살리라고 군대 식으로 명령을 해서 사명감을 갖고 결단을 내렸습니다."LG카드 경영 정상화를 위한 '구원 투수'를 맡게 된 박해춘 LG카드 사장 내정자(현 서울보증보험 사장)는 17일 기자와 전화 인터뷰에서 사장직 수락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박 사장 내정자는 "1998년11월 삼성화재 상무로 재직할 때도 파산 위기에 몰린 회사를 살리라는 이 부총리(당시 금감위원장)의 명을 받고 서울보증보험으로 자리를 옮겼다"며 "그 때나 지금이나 아무도 맡으려 하지 않는 자리이지만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면 기꺼이 수락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제는 좀 편한 자리에 가고 싶다는 생각에 지난달부터 끊임없이 사장직 제의 받았지만 고사해왔다. 이 부총리가 아니었다면 끝까지 고사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이 부총리와는 학연이나 지연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며 "그저 업무적으로 서로 신뢰하고 있는 것일 뿐 이헌재 사단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못마땅해했다.

박 사장 내정자는 향후 LG카드 경영 정상화를 위해 기본부터 확실히 다져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구조조정과 관련, "업무 파악이 끝난 뒤에 이야기할 수 있는 문제이지만 필요하다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있다"고 말해 대대적인 인력 감축을 예고했다.

박 사장 내정자는 토종 민물고기 애호가로 유명하다. "활기가 넘치고 맑고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 것이 금융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도 같다"는 그의 신념은 '토종 민물고기 금융론'으로도 불린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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