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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환경식품으로 고객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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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환경식품으로 고객 잡아라

입력
2004.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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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과 광우병 파동으로 유기농 무농약 등 친환경식품이 인기를 끌면서 유통업체들이 친환경 상품 개발경쟁을 벌이고 있다. 친환경상품은 단순 건강증진 상품과 달리 인체에 해가 없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을 뿐 아니라 성장성도 높다는 점에서 유통업계의 최대 유망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친환경매장 속속 개장

현대백화점은 지난해말 서울 압구정 본점 지하 1층 식품매장에 국내외 친환경 농산물과 공산품을 판매하는 20평 규모의 '유기농하우스' 매장을 열었다.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제품은 일반 상품에 비해 가격이 1.5∼4배 비싸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4월 소공동 본점(30평 규모)을 시작으로 서울·수도권 지역 전 점포에 유기농 식품 전문매장인 '푸룸(Purum)'을 열었다. 이들 친환경제품은 경기침체에도 불구,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최근 3년간의 식품매장 판매동향을 분석한 결과, 유기농과 무농약 등 친환경 야채 및 청과의 매출이 매년 60% 이상 급신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친환경식품 품목 수도 야채는 2001년 1월말 35종에서 올 1월말 115종으로, 청과는 15종에서 35종으로 2∼3배 이상 각각 증가했다.

무한한 시장 개척 잇따라

유통업계는 고객들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유기농 한우개발과 직영 해양목장 및 해외 청정목장 운영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세계는 2007년 출시를 목표로 강원도 화천의 직영목장에서 유기농 사료로 사육하는 '유기농 한우' 개발에 착수했다. 신세계는 10만평 규모의 무공해 천연 자연초지를 추가 조성하고 일본에서 유기농 사육의 선진기술을 습득키로 했다. 국내에서는 야채·청과의 경우 유기농, 무농약 등 친환경 재배에 대한 기준은 있지만 친환경 축산물에 대항? 인증 기준은 없다. 뉴질랜드의 청정원유로 분유를 생산하는 일동후디스는 유기농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점을 감안, 올해부터 호주, 뉴질랜드에서 직접 원료를 생산하는 직영목장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그동안 유기농 우유생산으로 유명한 뉴질랜드의 폰트라 그룹과 제휴를 맺고 분유를 생산, 판매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상품이 먹거리 위주에서 생활용품 가전용품 건축자재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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