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문제가 교과서와 교육방송(EBS) 수능강의 내용에서 출제되며, 2008학년도부터 수능 비중을 대폭 줄이고 내신 중심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방향으로 대학입시 제도가 크게 바뀐다.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는 설립 취지에 맞게 과학영재와 외국어 특기생 위주로 학생을 뽑고, 동일계열이 아닌 의대나 법대 등으로 진학할 경우 내신성적 상대평가 적용 등의 불이익이 주어진다.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개인 및 학원과외를 공교육으로 흡수하기 위해 방과 후 수준별 보충학습이 허용되고 입시 수단으로 전락한 학력경시ㆍ경연대회가 폐지되거나 인증제로 바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7일 이 같은 내용의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확정, 단계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대책에 따르면 위성방송인 'EBS플러스1'을 수능 전문채널로 특화하고 에듀넷 등 인터넷을 통해 수준별 강의자료를 무료 보급하는 등 'e_학습' 체제를 구축, 학교수업과 방송강의 시청만으로 수능시험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안병영(安秉永) 교육부총리는 "수능강의 프로그램 기획단계부터 수능시험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참여, 방송 내용이 수능시험의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목고가 의대나 법대 준비반을 운영하는 등 대입 위주의 파행 교육에 매달리는 것을 막기 위해 설립 목적에 맞지 않는 교과과정 설치를 금지하는 한편, 이공계나 어문학부 등 동일계열로 진학하면 가산점을 주되, 그렇지 않은 학생에겐 내신 등에서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입학전형도 과학과 외국어 등 해당 분야의 소질을 중점 반영토록 해 국ㆍ영ㆍ수 등 교과성적 위주의 편법적인 구술면접 시험이 사라질 전망이다.
2008학년도부터는 고교 내신인 학생부의 실질반영률을 높이고 학생의 봉사활동과 품행 등도 적극 활용토록 권장하는 한편, 수능은 가급적 최저학력기준으로 사용하거나 등급을 활용토록 유도해 영향력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 교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동료교사나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다면평가제와 교장평가제를 시행할 방침이다.
/고재학 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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