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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문화기행이 찾은 맛집/대관령 옛길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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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문화기행이 찾은 맛집/대관령 옛길농원

입력
2004.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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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창간 50주년을 맞는 한국일보는 독자 사은행사로 1월부터 '한국일보 문화기행'을 진행하고 있다. 자연, 사찰, 영상 등 세 가지 주제로 매달 세 차례 떠나는 문화기행은 명소를 찾는 나들이면서 동시에 먹거리를 탐구하는 맛기행이기도 하다. 여행지의 인심과 손맛은 큰 추억으로 남는다. 문화기행팀이 찾은 향토맛집을 소개한다.

전국 관광지의 식당가에서 가장 흔한 음식을 꼽으라면, 단연 두부이다. 손두부, 순두부, 흑두부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제 두부는 전국적 메뉴가 됐지만 그 원조는 강원 강릉시의 초당두부다.

초당두부는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의 부친인 초당 허엽이 집앞 샘물로 콩을 가공하고 바닷물로 간을 해 두부를 만들어 먹었다는데서 유래했다. 그 비법이 전수돼 이제 초당두부는 전국을 평정(?)했다.

바닷가에서만 초당두부를 맛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즈넉한 골짜기에서도 가능하다. '대관령 옛길농원'(강원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033-641-9594)은 바다의 냄새가 넘치는 순두부와 산에서 내려온 산나물의 향기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집이다.

대관령 옛길은 우리 선조들이 지나던 길. 국도가 열리고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나그네는 다니지 않는다. 등산객들만 오고 간다. 옛길농원은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는 입구에 주막처럼 자리잡고 있다.

순백에 가까운 순두부에 양념장을 넣고 밥을 말아 먹는다. 구수하다. 적당히 묵은 김장김치가 분위기를 맞춘다. 반찬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시래기. 무우청을 직접 말렸다가 보들보들해질 때까지 삶아 소금으로 간을 한다. 입 안 가득 강원도의 분위기가 퍼진다.

옛길농원은 순두부 뿐 아니라 오리구이, 토종닭 백숙도 잘 한다. 비수기인 겨울에는 손님이 많?%1? 않다. 미리 전화로 주문을 해야 잘 준비된 상을 받을 수 있다.

/권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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