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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 자회사 있는 지주회사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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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 자회사 있는 지주회사 노려라"

입력
2004.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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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지주회사에 눈을 돌려라.' 지난달 중순 종합주가지수가 850포인트를 돌파한 이후 상승탄력이 둔화하면서 실적이 우수한 자회사를 보유한 지주회사를 주목하라는 진단이 제기되고 있다. 대우증권 성낙규 선임연구원은 17일 "지주회사는 기업실적 호전과 지배구조의 변화와 같은 흐름이 조금 늦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며 "특히 외국인들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지주회사들의 주가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지주회사들은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인수합병(M&A) 테마를 이끌었던 지주회사와는 내용면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지주회사, 올해는 우량 자회사가 재료

지난해에는 SK(주)와 현대엘리베이터로 인해 M&A 가능성이 높은 지주회사들이 테마를 이루며 주가가 고공 행진했다. 물론 이 영향은 올 초에도 그대로 이어져 두 회사의 주가는 아직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기업 실적이 받쳐주지 못하는 M&A 대상 기업은 그 재료가 끝날 경우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 근거다. SK(주)의 경우 여전히 'M&A 태풍권'속에 있으면서도 개선된 업황과 실적 덕분에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결국 핵심은 자회사의 실적. 따라서 올해 눈여겨봐야 할 지주회사는 무엇보다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높은 평가이익과 배당으로 지주회사의 주가도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신경제연구소 함성식 책임연구원은 "경쟁력 있고 우량 자회사들이 많은 지주회사는 고배당을 통한 이익창출과 더불어 계열?%E怜? 출자제한, 단순한 회계 및 투명한 지배구조 등으로 주가가 상승 모멘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지주, 외국인 매수세 타고 급등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된 지주회사는 2003년 12월 현재 일반지주회사 16개, 금융지주회사 4개 등 20개. 이 중 금융지주회사는 최근 외국인들의 집중 매수로 주가가 급등했다. 동원금융지주가 연초보다 21.44% 오른 것을 비롯해 신한금융지주가 19.16%, 우리금융지주가 9.24%씩 상승,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8.7%를 상회했다.

일반 지주회사는 LG(주)가 33.29%의 상승률로 최고를 기록했으며, 나머지는 등락이 엇갈렸다. LG는 LG전자 등 자회사의 실적 개선과 경영 투명성 제고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끊이지 않은 게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농심홀딩스나 세아홀딩스의 경우 자회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2002년에 비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 서서히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증권 성 연구원은 "자회사들의 실적호전이 곧바로 지주회사에 반영되는 것이 아니고 '사후확인' 과정처럼 한발 늦게 영향을 미친다"며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시작된 지주회사가 유망해보인다"고 말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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