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거의 모든 종류의 과외를 학교나 TV, 인터넷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 대책으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은 사교육 시장. 이중에서도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2조5,000억원대의 온라인 교육 시장은 EBS 수능강의 및 무료 인터넷강의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회원수 60만명으로 국내 최대의 온라인 입시사이트인 메가스터디의 손은진 기획부장은 "EBS 강의에서 수능을 출제하는 등 온라인 교육시장에 정부가 공세적으로 뛰어드는 만큼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디지털대성을 운영하는 대성학원의 이영덕 실장은 "경쟁에 대비해 우수강사 초빙, 기술적 보완, 충실한 강의 등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선 오프라인 학원에서는 수준별 보충학습 등으로 사교육 수요를 흡수한다는 교육부의 장밋빛 전망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안병철 서초종로M학원 부원장은 "속된 말로 돈 있는 집이 사교육비를 안 쓰고 저축 할 리는 없지 않느냐"며 "대입이 내신위주로 바뀌어도 내신 만점을 맞기 위해 학생들은 여전히 학원을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환 전국보습교육협의회 회장도 "학교에서 보충형식으로 교육을 하면 이를 심화하는 학원이 형성되거나 개인과외 교습이 성행할 것"이라며 "이번 대책이 사교육시장의 일부를 흡수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부유층의 고액과외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남구 대치동 조동기 국어전문보습학원 원장은 "방과 후 교육에서 공교육과 경쟁체제로 가면 타격을 입겠지만, 경쟁에 익숙한 사설학원이 더욱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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