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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희망에 인생 주파수 맞춥니다"/KBS FM "뮤직토크" 진행 강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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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희망에 인생 주파수 맞춥니다"/KBS FM "뮤직토크" 진행 강원래

입력
2004.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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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모든 것을 잃었다 생각했죠.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인간적으로 성숙해졌으니까요."2000년 11월의 사고는 강원래(35)의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지난해 10월부터 KBS 해피 FM '강원래 노현희의 뮤직토크'(106.1MHz) 진행을 맡고 있는 강원래가 방송을 시작한 지 4개월 여 만에 기자들과 공식적인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괴팍하다 싶을 정도로 꼿꼿한 자존심과 무뚝뚝한 성격 탓에 가요계의 군기반장으로 불렸던 그.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자존심과 독립심이 강해 남의 도움 받는 게 싫다. 지금도 휠체어를 혼자 운전해 스튜디오에 들어선다"고 한다. 방송 첫 날에는 스튜디오의 문턱을 굳이 혼자 넘으려다 앞으로 고꾸라졌다.

하지만 그도 변하고 있다. 세상에 대한 원망과 자책은 이미 그의 마음을 떠났다. 대신 세상을 넓고 따뜻하게 보는 시선으로 마음을 채웠다. 그는 "제가 TV에 나오면 의사들은 큰 사고를 당해 실의에 빠진 환자들에게 '강원래도 저렇게 열심히 산다. 포기하지 말라'고 이야기 한답니다. 그러니 제가 더 열심히 살아야죠." 그는 자신의 모습이 많은 환자들에게 교과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1월 24일 '체험! 삶의 현장'(KBS1)에 출연, 택시 운전기사로 하루 종일 서울을 누비며 노동의 즐거움을 전했다. 2일에는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장애인 스키 캠프에 참여해 다른 장애인과 함께 미끄러지고 넘어지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봄에는 장애인 권익문제를 다룬 드라마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마음을 편하게 먹는다 해도 조바심 나는 대상이 하나 있다. 바로 아기다. 시험관 아기를 갖기 위해 몇 차례나 시도했지만 쉽지가 않다. 7, 8월 중 다시 한번 시도할 계획. "확률은 1%미만이라고 %하죠. 어떤 사람들은 입양을 하라고도 충고합니다. 하지만 아직 젊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는 지난해 11월 m.net 뮤직비디오 페스티벌에서 구준엽과 함께 무대에 올라 멋진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클론의 재결성은 아직 먼 이야기. 이유를 "아직 내가 초라하게 느껴지지 때문"이라고 설명한 그는 "더 자신감을 가진 다음 당당하게 무대에 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애인의 99%가 일년에 한 두 차례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린다고 하지만 그는 헌신적인 아내(김송), 그를 보고 희망을 찾는 수 많은 환자들 덕에 또 다시 힘을 낸다.

"언젠가 활동을 재개한다면 신나는 노래를 부를 겁니다. 예전 '클론'이 불렀던 노래처럼 활기찬 노래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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