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사 1면 실어 눈길신문 1면에는 비중 있는 기사가 실리기 마련이다. 대형사건이나 사고, 혹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신문은 유독 정치기사가 1면을 차지하고 있다. 14일자 한국일보 1면 기사는 그런 편견을 깨기에 충분했다. 우리나라 번역문학이 대부분 엉터리라는 기사였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번역된 외국작품의 질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터라 관심 있게 읽었다. 기사의 타당성을 둘째로 치더라도 무엇보다 문화 관련 기사를 신문 1면에 실은 한국일보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한국일보의 놀라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6일자 1면 역시 김기덕 감독의 베를린 영화제 수상과 영화 '실미도' 열풍을 다룬 기사가 실렸다. 또 한 번 정도 싣고 말 것이라고 생각했던 번역문학의 문제점을 시리즈로 내보내기 시작했다. 나는 한국일보의 이러한 노력이 평소 문학의 중요성과 향기를 중시하는 신문사의 전통을 제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욱 좋은 문화소식을 싣는 한국일보가 되기 바란다. /cjh9600
"줄기세포연구" 부작용 걱정
최근 황우석 교수와 그 연구팀이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기사를 읽고 기쁨과 동시에 걱정스러운 생각이 든다. 이번 연구 성과는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암흑 속의 한줄기 빛과 같은 희소식이었다. 우리 사회가 더욱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음을 알리는 소식이었다. 하지만 이 연구 성과가 복제인간을 만드는 기술로 연결될 경우 상상할 수 없는 비극을 초래할 것이다. 무엇보다 인간의 존엄성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인간은 생명에 대한 정복자가 될 수 있음과 동시에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인간은 자신의 존재가 다뭏? 생명체에 비해 절대적으로 우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다른 동물들도 인간과 유사한 지능을 갖고 있으며, 인간이 갖지 못한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사실이 생물학적 연구를 통해 규명되고 있다. 인간이 신의 범주까지 이르는 절대존재는 아니다. 황 박사팀의 이번 연구 성과를 보면서 인간은 좀 더 겸손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yes0630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