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누드' 파문을 일으킨 탤런트 이승연(36)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앞에 무릎을 꿇고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이승연은 17일 오전 10시 11명의 위안부 할머니들이 기거하고 있는 경기 광주시 퇴촌면의 '나눔의 집'을 방문해 "모두 제 책임입니다. 상처를 입혀드려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용서를 빌었으나, 이옥선(78) 할머니를 비롯한 피해자들은 "그간 촬영한 사진과 필름을 모두 이 자리에 가져와 불태우기 전까지는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분명히 못박았다.
이승연은 이어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위치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사무실을 찾아 사죄했다. 이용수(76) 할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젊은 나이에 실수할 수도 있다. 이렇게 빌러 온 진심을 이해한다"고 말하며 군 위안부 관련서적 3권과 비디오 2개를 이승연에게 건네고는 울먹이는 이승연을 끌어안아 주위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정대협 신혜수 대표는 "촬영 사진과 필름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해 네띠앙 엔터테인먼트에 공문을 보낸 상태이며 할머니들의 뜻대로 사진과 필름을 폐기 처분하도록 최대한 협조해 달라"고 이승연에게 요구했다. 이에 이승연은 확답을 피한 채 "모두 제 잘못입니다. 책임을 지겠습니다"라는 말만 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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