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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칠레 FTA비준 이후/기업 "중남미 수출확대 기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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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칠레 FTA비준 이후/기업 "중남미 수출확대 기회왔다"

입력
2004.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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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 맞춰 대 칠레 수출 확대 및 중남미 시장 개척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FTA 특수' 극대화를 통해 내수 침체를 극복하겠다는 포석이다.한·칠레 FTA를 손꼽아 기다린 업종은 자동차. 대 칠레 수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자동차 수출은 그 동안 6%의 관세가 부과돼 무관세 혜택을 받는 FTA 체결국 자동차와의 가격 경쟁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2002년 20.5%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엔 18.8%까지 떨어졌다. 반면 칠레와 FTA가 발효된 브라질 및 아르헨티나산 자동차의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26.7%에서 34.2%로 확대됐다.

현대, 기아, GM대우 등 자동차 업계는 이번 FTA 비준을 계기로 매출이 10% 이상 상승, 칠레 시장에서 한국산 자동차의 시장 점유율이 선두로 올라 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중남미 담당 김문일 과장은 "경쟁 업체들과의 불필요한 가격인하 경쟁을 피하기 위해 즉각적인 가격 인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늘어나는 이익을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에 이어 잰 걸음을 보이고 있는 업종은 휴대폰%6昰? 필두로 한 전기전자 업종. 지난해 한국산 휴대폰의 칠레 시장 점유율은 9.48%로 멕시코, 미국, 브라질에 이어 4위였다. 그러나 최근 한국산 휴대폰의 인기가 급등하고 있는데다 6%의 관세까지 사라지면 휴대폰 수출이 30% 이상 확대돼 시장 판도가 크게 변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컬러TV, 전자레인지, 모니터, VCR 등 각종 전자제품의 수출도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신장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FTA 특수'를 위해 삼성, LG, 대우 등 가전 3사는 이미 지난해 현지 지사를 직영 판매 형태의 현지 법인으로 승격시키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LG전자 관계자A는 "칠레와 FTA가 발효된 미국의 GE나 멕시코의 가전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으나 이번 한·칠레 FTA 비준으로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이 가능하게 됐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특히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칠레 법인 이외에는 남미에 법인이 없던 터라 앞으로 칠레 법인을 남미 시장의 허브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수출 증대 효과가 가시화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그러나 연간 5억 달러 규모의 대 칠레 수출과 90억 달러에 달하는 중남미 시장으로의 수출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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