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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자유를 달려보자

입력
2004.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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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맘 먹고 준비하는 해외여행. 하지만 가이드 뒤만 따라다니는 패키지여행은 왠지 싫다. 내 맘대로 즐기고 쉬는 여행? 좋기야 하지만 외국어에 자신이 없고, 낯선 곳을 돌아다니는 두려움도 적지 않다. 이럴 때 렌터카를 이용한다면 보다 자유롭고 알찬 일정을 만들 수 있다. 남태평양 마이크로네시아 군도에 위치한 괌은 '자립형' 관광객들이 여행하기에 적격인 곳이다. 별도의 국제면허증 없이 한국 운전면허증만으로도 차량대여는 물론 운전이 가능하다. 괌 전지역의 최대 제한속도가 시속 60㎞ 정도여서 과속, 난폭운전 차량에 가슴 졸일 일도 없다. 괌은 남북 50㎞, 동서 7∼15㎞로 거제도 크기와 비슷해 섬 한바퀴를 도는 시간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를 끼고 달리는 드라이브. 상상만 해도 즐겁지만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용기를 내 운전대를 잡는 순간 괌은 이미 내 손안에 있다. 최근 겨울휴가를 통해 괌을 다녀온 회사원 김모(40)씨의 렌터카를 이용한 괌 하루 정복기를 소개한다.

■ 오전 8시 호텔출발

하얏트, 아웃리거, 니코, PIC, 힐튼 등 괌의 유명 호텔들은 대부분 대표적 해변인 투몬비치 인근에 모여있다. 투몬지역 중 호텔이 밀집한 곳을 산 비토레스 로드 혹은 호텔로드라고 한다. 이 곳에서 여행일정을 시작한다.

■ 오전 8시40분 리티디안 포인트(Litidian Point)

호텔로드에서 300m 가량 언덕길을 올라오면 괌의 중심도로인 1번 도로(마린드라이브)와 만난다. 이 길을 타고 북쪽으로 직진, 3번 도로와 만난 뒤 다시 3a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막다른 길이 나오는데 이 곳이 리티디안 포인트이다.

사람의 손길이 전혀 묻지 않은 원시적인 모습을 간직한 해변이 인상적이다. 멀리 산쪽으로는 석회석으로 된 절벽이 솟아있다. 주말이면 ?%? %원주민인 차모로족들이 가족단위로 소풍을 오는 곳이다. 원주민들이 바다에 들어가 낚시를 즐기는 이색적인 모습도 볼 수 있다.

■ 오전 10시 사랑의 절벽(Two Lover's Point)

오던 길을 되돌아 1번 도로까지 온 뒤 마이크로네시아 몰앞에서 34번 도로를 따라 우회전, 10분 가량 들어가면 역시 막다른 길을 만난다. 괌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망을 자랑한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함께 투몬지역 호텔의 전경이 한 눈에 펼쳐진다.

왠지 애틋한 사랑의 전설 하나쯤 있을 듯해 알아보니, 실제로 16세기 괌을 점령했던 스페인의 한 장교와 차모로 원주민 처녀가 자신들의 사랑이 벽에 부닥치자 이 곳에서 머리를 묶고 함께 뛰어내렸다고 한다. 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절벽 앞에 사랑의 종이 만들어졌고, 이 종을 치면 영원히 해로한다는 후일담도 생겨났다. 신혼부부들의 종울림이 끊이지 않는다. 입장료 3달러.

■ 오전 11시 마이크로네시아몰(Micronesia Mall)에서

쇼핑 및 식사

괌은 대중교통이 거의 없어 쇼핑을 위해 차를 타려고 해도 왕복 4달러를 내야 한다. 이왕 쇼핑을 계획했다면 렌터카를 이용, 한꺼번에 둘러보면 그만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마이크로네시아몰은 괌에서 가장 큰 쇼핑센터. 지상 2층에 입구만 4개이다. 의류, 가방, 신발, 액세서리에서 기념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물건을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다. 2층에는 패스트푸드, 일식, 한식 등 푸드센터가 있다. 괌에서의 한끼 식사는 15∼20달러 정도지만 이 곳에서는 7∼10달러면 충분하다.

■ 오후 1시 아가나(Agana)

점심을 즐겼다면 1번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아가나관광에 나선다. 괌의 북부지역은 미군기지가 많아 일반인에게 개방되는 곳이 많지 않은 반면 남부지방은 해안선을 따라 관광지가 널려있다. 아가나는 괌의 수도. 투몬이 관광 중심지라면 아가나는 ?ㅔ ㅀ姸?중심지이다. 괌 원주민들의 생활상을 알고 싶다면 이 곳을 방문하면 좋다. 파세오공원, 차모로빌리지, 라테스톤공원, 스페인광장, 아가나대성당, 추장카푸하동상, 자유의 여신상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풍부하다.

■ 오후 2시 피시아이(Fish Eye) 수중전망대

아가나 관광을 마친 뒤 계속 남쪽으로 가다 보면 해안가에서 바다를 향해 길게 뻗은 다리가 눈에 띈다. 다리 길이만 400m가 넘는다. 다리 끝에는 계단을 통해 바다밑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있다. 피티밤홀(Piti Bomb Hall)이라고 불린다. 2차대전 당시 폭격으로 인해 깊이 10m 정도의 구멍이 생긴 데서 유래했다. 유리로 된 수중전망대가 있다. 스쿠버다이버들이 수시로 먹이를 줄 때마다 화려한 색을 발하는 열대어떼들가 몰려들어 장관을 이룬다. 어린이들의 환호성이 끊이지 않는다. 입장료 성인 16달러, 어린이 10달러. 비수기인 지금은 40달러면 성인 5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

■ 오후 3시30분 세티베이전망대(Cetti Bay Overlook),

솔레다드요새(Fort Soledad)

피시아이전망대에서 남으로 가다 보면 2a도로와의 분기점이 나온다. 여기서 1번 도로를 따라가면 미군 기지가 나오니 조심해야 한다. 2a도로를 택한다. 오르막길이다. 계속 가면 2번 도로가 이어지고 세티베이전망대를 만난다. 전망대 꼭대기에 오르면 뒤로 괌에서 가장 높은 람람산(406m)이, 앞으로는 괌의 해안절경이 펼쳐진다.

세티베이전망대에서 5분 남짓 가다보면 언덕위에 나무 한그루와 함께 다리가 나오는 데 이 앞에서 우회전하면 솔레다드요새가 나온다. 표지판이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19세기에 세워진 요새로, 영국함대나 스페인 범선을 감시하기 위해 세워졌다고 한다. 발 아래로 우마탁마을이 보인다. 탐험가 마젤란 일행이 상륙했던 곳이다. 괌 해안의 시원한 장관이 인상적이다. 바다를 향한 대포(사진)도 구경6걱거리.

■ 오후 4시30분 곰바위, 이나라한 자연풀(Inarajan Pool)

2번 도로가 끝나고 4번 도로가 시작되면 괌 최남쪽에 온 것이다. 북쪽으로 꺾어지면서 오른편에 곰이 바다를 바라보며 서있는 바위를 만난다. 현지 이름은 없지만 관광객들은 곰바위라고 부른다.

곰바위에서 1㎞ 가량 떨어진 곳에 이나라한 자연풀(사진)이 있다. 해안가의 바위들이 바다를 가로막아 자연적인 해수풀장이 만들어졌다. 파도가 없어 원주민들에겐 천혜의 풀장인 셈. 잠시 수영을 즐기는 것도 좋다. 2층 높이의 다이빙대도 있어 다이빙을 즐기는 원주민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 오후 6시 K마트

이나라한 자연풀까지 즐겼다면 일단 괌 일주관광은 마무리한 셈이다. 4번 도로를 따라 동쪽해안을 택한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이다.

괌 동해안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파고포인트(Fago Point)를 지나면 10번 도로와의 갈림길이 나온다. 4번 도로를 따라 계속 직진하면 몇 시간 전 지났던 아가나지역과 만난다. 여기서 1번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가면 K마트가 보인다. 24시간 문을 여는 괌의 대표적인 할인마트이다. 친척이나 직장동료에게 선물할 것이 있다면 이 곳에서 구입하면 좋다.

드라이브를 마치고 다시 투몬지역에 도착한다. 하지만 여기서 여행이 끝나지는 않는다. 샌드캐슬쇼, 게임웍스, 언더워터월드, 슬링샷 등 다양한 놀거리가 기다리고있다.

/괌=글·사진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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