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계열사에 의해 유출된 윈도 소스코드를 국내 해커들이 입수한 것으로 파악돼 '해킹 대란'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문제의 윈도 소스코드는 당나귀 오버넷 등 인기 인터넷 공유 프로그램에서 'windows 2000 source code' 라는 제목으로 200MB 분량의 압축 파일로 공유되고 있다. 이는 전체 소스코드(40GB)의 0.5%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이미 주요 해킹정보사이트에는 소스코드의 분석 내용이 올라오고 있는데 당초 MS의 주장과 달리 윈도 핵심부분 정보도 들어있어 유출 정도가 예상보다 위험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스코드는 소프트웨어의 세부 설계도에 해당하는 것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직접 작성한 원형 프로그램이다. 소스코드를 알면 해당 소프트웨어의 기능과 장단점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노출된 소스코드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는 PC 운영체계의 핵심이 되는 응용 소프트웨어와 PC하드웨어간 중계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다"며 "따라서 파괴력이 한 수준 높은 해킹 바이러스가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이에 한국MS측은 "200MB 정도의 소스코드만 가지고 치명적인 해킹 프로그램을 만들기는 힘들다"며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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