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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최측근 스캔들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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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최측근 스캔들로 위기

입력
2004.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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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순항해온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사진) 브라질 대통령이 핵심 측근의 불법 정치자금 모금 스캔들로 암초에 부딪쳤다. '깨끗한 정치'와 '개혁'을 브랜드로 내세웠던 룰라 대통령과 집권당인 노동자당에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사건이다.최근 브라질의 한 주간지는 대통령비서실의 의회 담당 비서관인 왈두미루 디니스가 불법적으로 선거자금을 모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비디오테이프를 폭로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디니스는 2002년 브라질리아 등 2곳의 시장 선거에 출마한 노동자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온라인 복권 사업자로부터 10만 달러 이상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디니스는 정치자금을 받은 대가로 복권 사업자에게 특혜를 줬으며, 이 과정에서 1% 가량의 커미션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브라질 언론들은 "디니스는 룰라 대통령의 진짜 오른팔"이라면서 "룰라 정부가 취임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여론이 심상치 않자 룰라 대통령은 13일 디니스를 해임했다.

야당은 의회 차원의 조사와 함께 대통령비서실장의 즉각 해임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룰라 대통령은 "노동자당의 상징은 도덕성"이라며 대통령비서실장과 노동자당 지도부에 대한 신뢰를 표시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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