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업계에 때아닌 '영역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제각기 분야별 특화된 모습을 보이던 인터넷 포털업체들이 수익성 확대를 위해 '내 밥상, 남의 밥상'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NHN, 네이트닷컴, 넷마블 등 주요 인터넷 포털 업체들이 잇따라 신규 서비스에 나서면서 업체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NHN은 이달 초 '네이버 카페' 서비스를 선보이며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이 분야는 '다음 카페'로 1,0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텃밭. 지난해 다음이 100억원을 투자해 게임 포털 분야에 진출한데 대한 '멍군'인 셈이다.
싸이월드를 인수하며 커뮤니티 포털로 입지를 굳혀온 네이트닷컴은 게임 분야에 손을 댔다. 4월께 모습을 드러낼 네이트닷컴의 게임 포털은 요즘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싸이월드 등과 연계, NHN과 넷마블 등이 할거해온 게임 포털 시장에 도전한다.
넷마블의 동태도 심상찮다. 지난 주 '마이엠'(www.mym.net) 서비스를 필두로 NHN과 엠파스가 독보적 위치를 점해온 검색포털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모회사 플레너스는 넷마블과 연계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금년 내 포털 순위 6위안에 들겠다는 야심이다.
이처럼 업체들간 울타리 넘기가 활발해지면서 서로 물고 물리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NHN은 다음· 넷마블과, 넷마블은 다음· NHN· 네이트닷컴과 충돌하고 있으며, 네이트닷컴은 다시 NHN· 넷마블과 피치 못할 일전을 앞두고 있다.
이중 NHN과 다음의 전면전이 점입가경이다. 양사는 이제 검색· 게임· 커뮤니티 등 포털 전분야에서 대립하며 '카페' 명칭을 둘러싼 법정소송까지 벌이고 있다. 다음측은 "NHN의 카페 명칭 사용?0? 파렴치한 무임승차"라며 법원에 소송을 냈다. 반면 NHN은 "카페 서비스는 이미 오래 전부터 꾸준히 준비해온 사업"이라며 반박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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