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李특검보 "파견검사 수사방해" 전격 사퇴/돌출행동인가… 폭로 사실인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李특검보 "파견검사 수사방해" 전격 사퇴/돌출행동인가… 폭로 사실인가

입력
2004.02.17 00:00
0 0

이우승 특검보가 16일 폭로한 파견검사의 수사방해 의혹은 사실 여부에 따라 검찰에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대검은 물론 특검팀 조차 이 특검보의 폭로 내용을 부인하며 이번 사태를 "개인의 돌출행동"으로 치부하고 있어 현재로선 '개인의 주장' 수준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이 특검보가 제기한 김광준 파견검사의 수사방해 행위는 대략 3가지다. 특검 수사 내용을 대검에 보고한 점, 폭력수사 등 이 특검보의 약점을 수사한 점, 폭력수사 내용을 빌미로 김진흥 특검에게 특검보의 수사권 박탈을 종용한 점 등이다. 이에 더해 이 특검보는 김성래 전 썬앤문 부회장의 농협사기 대출 사건과 관련, "1월20일께 농협 임직원의 계좌추적 착수와 수사계획서 작성을 지시했지만 김 검사가 '지엽적인 문제'라며 수사를 거부하고, 수사계획서조차 2월9일께야 형식적으로 제출했다"며 김 검사의 태업(怠業)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날 폭로 내용 가운데 가장 예민한 부분은 김 검사가 썬앤문 수사는 하지 않은 채 이 특검보가 소환자에게 발길질을 한 것과 관련, 해당 수사관을 상대로 진술서를 작성하는 등 이 특검보의 약점에 대한 증거조사를 했다는 것이다. 이 특검보는 지난 2일과 3일 농협 대출 관련자를 소환 조사하던 중 2차례 발길질을 한 적이 있고, 이후 수사관에게 "피의자 변명만 들어주는 형식적인 수사를 왜 하느냐. 뺨을 때려서라도 의문점을 밝히라"고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진실 규명을 위한 독려 차원에서 한 말이고, 실제 뺨을 때린 적도 없다"며 "그런데도 김 검사는 이 같은 사실을 빌미로 수사관을 상대로 진술서를 작성하고, 특검에게 수사권 박탈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폭로에 대해 김진흥 특검과 김광준 파견검사를 비롯한 특검팀 관계자들은 "수사방법에 대한 단순 의견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대검에 대한 수사상황 보고 및 이 특검보 내사 주장 등을 전면 부인했다. 김 특검은 "이 특검보의 돌출행동이 사실과 달라 안타깝다"며 "썬앤문 사건은 수사 일정에 따라 진행돼 왔고, 이 특검보의 발길질 등이 사실로 밝혀져 잠시 자숙하고 있으라고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자숙하라'는 말을 '수사권 박탈'로 해석했고, 수사 방법상의 갈등을 수사방해로 확대 해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특검은 이날 이 특검보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사실 파악조차 안된 상태에서 김 파견검사에게 뒤늦게 확인하는 모습을 보여 특검 내부의 갈등 조정과 수사진 장악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