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감사대상인 현대그룹으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검찰은 16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재판장 이대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한나라당 박주천 의원에 대한 공판에서 "2000년 10월15일 한나라당 임진출 의원과 박 의원 등 정무위 소속 국회의원들이 현대측과 K골프장에서 골프를 친게 사실이냐"고 박 의원을 추궁했다.
검찰은 임 의원의 검찰 진술 등을 근거로 "현대측은 임 의원에게 고 정몽헌 회장을 증인에서 제외시켜 달라고 부탁하자 임 의원이 '야당에서 야단이니 힘들다'고 하면서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에게 골프 접대를 권했다고 진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검찰은 특히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것이 10월12일이고 골프를 친 날은 10월15일"이라며 "따라서 골프 접대는 정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거나 정 회장이 증인에서 빠진 것에 대한 감사의 대가가 아니냐"고 따졌지만 박 의원은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박 의원은 현대로부터 정 회장을 국감 증인에서 제외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대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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