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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광장/"공권력 수호" 의경 자부심 갖는 날 빨리오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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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광장/"공권력 수호" 의경 자부심 갖는 날 빨리오길 외

입력
2004.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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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권력 수호" 의경 자부심 갖는 날 빨리오길의무경찰에 입대한 지 4개월째다. 얼마 전 서울의 어느 시위 현장에 투입됐다가 공포의 순간을 경험했다. 연습을 충분히 했지만 막상 돌멩이와 화염병이 날아 드는 것을 보니 앞이 캄캄했다. 어찌나 겁이 나는지 바로 옆에서 동료가 진압복에 불이 붙어 허우적거리는 것을 보고도 진화에 나설 엄두가 나지 않았다.

시위대는 화염병이 바닥나자 쇠파이프와 각목을 들고 서서히 돌진해오기 시작했다. 중대장의 "서로 밀착하고 진압봉을 가슴 위로 치켜 들지 마라!"는 고함소리가 아득하게 들렸다.

시위대가 눈 앞까지 근접하자 나는 "제발, 더 이상 접근하지 말아 주세요"하고 비명을 질렀지만 허사였다. 시위대는 일제히 우리들의 방패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나는 맞아 죽지 않으려고 방패 손잡이를 꼭 잡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주위를 돌아보니 동료들이 시위대에 무참히 두들겨 맞고 있었다. 나는 "퍽!"하는 소리와 함께 정신을 잃고 말았다. 깨어 보니 경찰병원 응급실이었다. 팔에는 링거 주사가 꽂혀 있었고 머리에는 붕대가 감겨 있었다.

살기를 번득이며 돌멩이를 던지는 시위대를 보면 "저 사람도 나 같은 자식이 있을 텐데…"하는 생각이 든다. 의경들이 공권력을 수호한다는 자부심으로 병역 의무를 수행하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soogreen7011

여성선거구제 혼란만 가중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일각에서 여성 전용 선거구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인구 상한선이 초과돼 분구되는 선거구에 한해 1인 2표로 남녀 각 1명을 포함해 2명을 선출하자는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이 제도가 인기에 영합하는 제도라고 생각한다.

우선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낯선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혼란만 가중시키고 선거 관리 일정에 차질을 초래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선거를 관리하는 기구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다. 게다가 현 선거구 제도로도 얼마든지 여성이 의회에 진출할 수 있다. 여성의 국회 진출은 각 정당의 의지에 달린 문제이지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또한 이 제도는 남녀 평등에도 어긋나며 남녀를 따로 국밥처럼 만들어 새로운 문제를 낳을 수 있다. 정치권은 여론몰이식 정책보다는 현실성 있는 공약으로 승부하는 정책 정당의 모습을 보여 주기 바란다.

/김성호·전남 완도군 완도읍

불법 주차표지물 교통장애

요즘 도심 골목 주택가에는 다른 사람의 자동차를 주차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주차 금지 표지판, 폐 타이어, 콘크리트 장애물 등을 내놓는 것을 보게 된다. 이는 도시 미관에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이웃간 또는 통행인과 잦은 마찰의 요인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런 불법 표지물은 화재 진압이나 사고 처리를 어렵게 한다. 이런 장애물이 설치된 지역에서 화재나 사고가 발생하면 긴급 출동하는 소방차량, 구급차, 경찰차는 원활히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 급한 환자가 발생하였다고 가정해 보자. 구급차가 집 앞까지 도착해 환자나 피해자를 신속히 이송해야 하는데 구급 요원이 차에서 내려 들 것을 들고 뛰는 거리만큼 시간이 지연된다. 이 문제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장애물이 설치된 지역의 주민에게 돌아간다. 나만의 편리를 추구하는 이기심으로 공중이 자유롭게 통행해야 할 통로에 불법 표지물을 설치해서는 안될 것이다.

/양창섭·전북 김제시 검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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