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앞 광장에 이어 광화문과 숭례문 앞에도 내년 4월말 광장이 조성된다. 또 광화문과 숭례문을 잇는 세종로와 태평로는 차로를 줄이는 대신 보도 폭이 늘어나고 횡단보도도 10여개 새로 설치돼 차량소통 중심의 삭막한 도로에서 걷기 편한 '보행 관광벨트'로 탈바꿈한다.서울시는 16일 광화문―숭례문―서울역간에 시민광장을 조성하고 보행로를 확충해 내년 4월말까지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거듭나는 국가 중심 상징가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광화문광장은 율곡로를 1,2차로 줄여 1,800평 규모로 조성되며, 향후 광화문을 원래 있던 위치로 복원할 수 있도록 문앞 공간이 최고 30m가량 남쪽(광화문사거리 방향)으로 확장된다. 광화문광장은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시민열린마당과 정부종합청사에서 횡단보도로 연결된다.
숭례문광장은 남대문로와 연결된 1,700평 규모의 공간을 확보, 그동안 도로에 둘러쌓여 고립됐던 숭례문을 시민들이 직접 걸어서 찾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인근의 남산이나 남대문시장과 연계돼 외국인들에게 관광 명소가 될 전망이다.
또 시청앞광장이 올해 5월 예정인 '2004 하이페스티벌' 개막에 앞서 4,400평 규모의 잔디광장으로 조성돼 광화문―숭례문―서울역간 거리는 시민열린공원, 세종로공원, 청계천시점부 공원, 덕수궁 등과 어우러져 도심공원·광장의 거리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이 구간을 시민들이 쉽게 걸어서 이동할 수 있도록 보행벨트를 구축하기로 했다. 시는 차로를 축소해 보도를 늘리고 교차로 등에 횡단보도 16곳을 새로 신설해 차량위주의 교통체계를 보행자 중심으로 전환시킨다.
현재 왕복 16차로인 세종로는 보도를 늘리는 대신 중앙분리대를 없애 왕복 14차로를 확보하고, 태평·남대문로도 1,2차로씩을 줄여 보도공간을 확장해 전구간 보행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된다.
서울시 이종상 도시계획국장은 "시민광장이 조성되고 보행자 중심의 교통체계로 바뀌면 도심이 활력을 되찾고 승용차 운전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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