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두달 앞두고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언론인 영입'노력이 점차 결실을 맺고 있다.정 의장은 해당 인사의 영입이 여의치 않을 경우 직접 자택까지 찾아가 '삼고초려'하는 등 전력투구했다는 후문이다.
16일 우리당에 입당한 최규식 전 한국일보 편집국장과 박원훈 전 KBS 부산방송총국장도 정 의장이 심혈을 쏟아 입당을 성사시킨 케이스다. 정 의장의 고교·대학 1년 후배로, 한국일보 정치부장·논설위원을 역임한 최 전 국장은 당초 정 의장의 출마 요청을 극구 사양했으나 "뒤에서 비판만 하지 말고 현장에 뛰어들어 개선 노력을 기울여달라"는 정 의장의 집요한 설득에 결국 출마 결심을 굳혔다. 최 전 국장은 이날 "대선에서 불기 시작한 개혁의 바람이 4월 총선에서 폭풍이 되어 구정치판을 완전히 밀어낼 수 있도록 온 힘을 바치겠다"고 입당 소감을 밝혔다. 민주당 조순형 대표의 지역구(서울 강북을)에 출마할 예정인 그는 당내 언론·홍보 분야에서 중책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KBS 정치부장 출신으로 부산 연제구 출마를 검토중인 박 전 총국장도 "지역주의 청산과 부패정치 척결은 시대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이들 외에도 최근 입당한 민병두 전 문화일보 정치부장과 MBC 앵커 출신인 박영선 대변인, 우리당 부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양기대 전 동아일보 기자, 노웅래 전 MBC기자, 최창환 전 서울경제신문 기자 등 7∼8명을 직접 영입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열린우리당이 부산·경남(PK)에서의 지지율 하락과 연이은 악재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안상영 부산시장의 자살에 이어 'PK의 대부'를 자처하는 김정길 상임중앙위원에 대한 검찰 수사로 바람몰이에 큰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 김 위원은 대선 기간 부산 업체로부터 4억원을 모아 최도술씨한테 전달했는데 그 중 2억원이 영수증 처리가 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 위원은 최씨의 책임을 주장했고, 우리당도 "김 위원은 단순한 전달자"라고 엄호하고 있으나 당 안팎의 시선은 매섭다. 심지어 상임위원 사퇴를 점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우리당으로선 김 위원을 대신할 마땅한 카드가 없다는 게 고민이다.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과 김혁규 전 경남지사가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현지 반응이 문제다. 그간 공을 들여온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불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어 우리당을 애타게 만들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PK지역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보이는 것도 근심거리다. 16일 KBS 조사에서는 우리당 지지율(18.7%)이 한나라당(37.3%)에 비해 19%포인트나 뒤졌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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