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 최대의 농구잔치가 화려하게 펼쳐졌다.16일(한국시각)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제53회 미프로농구(NBA) 올스타전은 각본 없는 드라마 한편이었다. 동·서부를 대표하는 '별'들은 호쾌한 덩크슛과 번개 같은 스피드, 코트를 가로지르는 패스로 지켜보던 전세계 농구팬 31억명을 매료시켰다.
샤킬 오닐(216㎝)의 맹활약으로 동부컨퍼런스를 136―132로 꺾은 서부컨퍼런스는 2002년부터 3년 연속 승리했다. 그러나 역대 상대전적에서는 동부가 32승21패로 여전히 우위.
별들의 잔치답게 묘기가 속출했다. 1쿼터 초반 서부는 주전센터 야오밍(휴스턴)이 살짝 발꿈치를 들어올리며 강력한 원핸드 덩크슛을 신고했다. 잠시후 동부는 '해결사' 앨런 아이버슨(필라델피아)과 '덩크슛의 예술가' 빈스 카터(토론토)의 잇따른 콤비 플레이로 스탠드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천재가드' 제이슨 키드의 절묘한 노룩패스를 케니언 마틴(뉴저지)이 앨리웁 덩크로 연결하자 설마하던 관중들의 입에선 환호성이 절로 튀어나왔다. 트레이시 맥그레이디는 공을 백보드에 던지고 스스로 슬램덩크를 터뜨리는 '원맨 앨리웁'을 선보였다.
3쿼터 초반엔 키가 가장 큰 야오밍(226㎝)과 아이버슨(183㎝)의 매치업이 이뤄지는 진풍경이 연출됐고 성폭행 사건의 멍에를 짊어진 코비 브라이언트(LA레이커스)는 절묘한 드리블로 홈팬의 환호에 보답했다.
전반을 58―64로 뒤진 서부는 4쿼터 종료 26.1초전 터진 팀 던컨(샌안토니오)의 터닝슛으로 133―132로 역전시킨 뒤 레이 앨런(시애틀)이 자유투 2개를 넣어 135―132로 쐐기를 박았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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